[르포]오전 9시 캐주얼 차림 삼성맨 우르르.. 서울R&D캠퍼스 첫 출근

삼성전자, 우면동에 R&D캠퍼스 오픈..첫 출근
오전 9시 이후에도 통근버스 수시로 들락날락
담장과 대문 없어..계획보다 적은 입주는 아쉬워
LG 우면R&D 캠퍼스와 함께 韓 IT 미래 이끌 듯
  • 등록 2015-11-30 오후 2:28:50

    수정 2015-11-30 오후 2:28:50

30일 오전 9시 30분경, 통근버스에서 내린 삼성전자 직원들이 사무실로 이동하고 있다.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날은 흐렸지만 매서운 추위가 조금 풀린 30일. 서울 우면동 성촌(城村)마을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오가는 사람들로 모처럼 활기에 찬 모습이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2012년부터 조성한 ‘서울 R&D캠퍼스’가 이날 이곳에 문을 열면서 삼성전자 직원 약 5000명이 첫 출근을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서울 시내에 연구·개발(R&D) 공간을 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관련 R&D가 중심이다.

수도권 각지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통근버스 차량들은 오전 9시 전후 잇따라 캠퍼스 안으로 들어와 수십명의 삼성전자 직원들을 내려놓고 떠났다. 일반적인 회사들이 이미 업무를 시작한 시간인 오전 9시 이후에도 버스는 계속해서 들락날락 했다. 삼성전자가 실시하고 있는 자율 출퇴근제를 활용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아침 출근길 스트레스는 없어 보였다.

연구인력들이다 보니 복장은 대부분 자유로운 캐주얼 차림이었다. 정장을 차려입은 기자가 오히려 그들 사이에서 어색한 이방인으로 비춰졌다. 새로운 사무실 자리에 놓을 개인 소지품을 담은 쇼핑백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서울 R&D캠퍼스 정면 모습. 경계를 표시한 담장이나 정문은 따로 없다.
서울 R&D캠퍼스는 별도의 담장과 대문이 없다. 아무 생각 없이 이곳을 지난다면 삼성전자 건물인지 알아차리기는 어려워 보였다. 오히려 입구에는 성촌 향우회가 지난 2012년 6월에 설치해 놓은 성촌마을 소개 비석이 서울 R&D캠퍼스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소개글에 따르면 우면동은 양재동에서 남태령까지 12골의 마을을 형성하고 있으며 성촌은 그 중 가장 큰 동네로 큰마을 또는 잿마을이라 불렸다고 한다.

여의도공원의 1.5배 크기인 33만㎡(10만평) 규모로 마련된 서울 R&D캠퍼스는 A동부터 F동까지 총 6개 건물이 성촌길을 사이로 양쪽에 A,B,C동과 D,E,F동으로 나눠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10층 정도로 높이가 비슷하고 형태도 반듯반듯한 육면체 스타일로 닮아있다. A·B동은 디자인연구소, 맞은편 D·E동은 소프트웨어(SW)센터, F동은 DMC(Digital Media & Communication)연구소가 각각 입주했다.

서울 R&D 캠퍼스 지도. C동 옆에서 시작하는 큰길이 캠퍼스의 주도로라 할 수 있는 성촌길이다.
D·E동에 마련된 구내 식당은 첫 손님 맞이 준비에 한창이었고 지하 피트니스센터와 매점, 새마을금고, 병의원, 어린이집 등도 영업 준비를 완료한 모습이었다.

아직 공사가 완전히 끝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사무실 의자를 비롯한 기자재들이 트럭에 실려 분주히 건물 안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셔틀버스 승강장은 가림막이 내려진 채 막바지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이날 우면동으로 첫 출근했다는 삼성전자 한 직원은 “새로운 곳에 깔끔하게 차려진 공간에서 근무하게 돼 기쁘다”면서 발걸음을 서둘렀다.

캠퍼스 주변 상인들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첫 출근을 반겼다. 캠퍼스 입구 맞은편에 자리한 한 편의점 관계자는 “삼성전자 직원이냐”고 물으며 “2년전에 공사가 진행중일 때 들어왔는데 이제 공사가 끝나고 유동인구가 많아져 매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가격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진 않고 있지만 7~8개월 지나고 나면 이 동네에 만족한 직원들을 중심으로 이주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R&D 캠퍼스는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는 인력이 입주하면서 예상보다 조용하게 출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최고 실적을 올리던 2012~2013년에 계획된 R&D 캠퍼스는 최대 1만명의 R&D 인력이 근무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연구인력들의 현업 재배치 이후 입주 직원 수가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별도의 개소식도 없었다.

한편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 서울 R&D캠퍼스에서 양재역 방향으로 직선거리 500m 위치에 이미 1975년부터 우면 R&D캠퍼스를 조성해 소재나 선행 기술 관련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후 2009년에는 우면 R&D캠퍼스에서 불과 1km 떨어진 위치에 서초 R&D캠퍼스를 마련하고 전자·통신기기 개발과 디자인 연구를 하고 있다.

삼성 서울 R&D캠퍼스 오픈으로 우면동 일대가 한국 IT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지역으로 거듭나게 됐다.

소프트웨어(SW)센터가 입주한 D·E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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