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실종자 가족, 기다리다 못해 '바다로'

20여 명 경비정 타고 사고 인근 해역으로
오전 10시 이후 추가 '구조' 지지부진
  • 등록 2014-04-21 오후 5:33:13

    수정 2014-04-21 오후 6:05:24

21일 오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이 경비정을 타러 배로 이동하고 있다.
[진도=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저도 나갈게요! 멀리서 봐야 하는 건 알아요. 그래도 답답해서 나가서 직접 보고 싶습니다.”

21일 오후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 20여 명이 경비정을 타고 직접 사고 인근 해역으로 나갔다. 구조작업을 참관하겠다는 게 목적이지만 사실 더딘 구조 작업으로 답답한 마음에 사고 현장을 직접 보려는 것이다.

당초 이 배에 타는 인원은 실종자 가족 대표단 13명이 전부였지만 몇몇 가족이 지원해 모두 20여 명이 현장으로 나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가 “나가셔도 먼발치에서 보시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당부하자 실종자 가족들은 “그래도 나가봐야겠다”며 “날씨도 좋고 물도 좋다는데 구조가 더디니 울화통이 터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이날 진도 팽목항에는 전날과 다르게 시신 수습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오전 10시 2구의 시신이 들어온 뒤 감감무소식이다. 이들이 배를 타고 떠난 4시30분경까지 인양된 시신은 모두 6구에 불과하다.

해군과 해경은 이날 오전 이후 가이드라인을 기존 5개에서 10개로 추가 설치하느라 오후 한 때 시신 인양 작업이 더뎌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중 촬영을 위해 투입한 원격수중탐색장비(ROV)의 경우 빠른 조류로 인해 10여 분 운행하다가 철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팽목항에서는 시신 인양 작업이 지연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한 모습이었다. 이와 함께 실종자 가족 대표단들은 정부에 당분간 인양보다는 ‘구조’에 주력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해상 크레인을 이용해 세월호를 들어 올리는 방식보다는 잠수 요원을 투입시켜 시신을 꺼내오거나 생존자를 구조하는 방식을 유지해 달라는 의미다.

대표단은 일부에서 나오고 있는 세월호 인양 시도에 대해 “크레인으로 인양을 하게 되면 시간이 너무 걸려 시신의 형체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그 전에 잠수 요원을 투입해 구조하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잠수부들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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