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역사, 롯데닷컴, 롯데푸드(002270), 롯데리아, 한국후지필름은 롯데건설 지분 4.0%(875억원)를 호텔롯데에 매각했다. 또 대홍기획과 롯데리아는 롯데알미늄 지분 5.1%(328억원)를 롯데케미칼(011170)에, 롯데상사는 롯데리아 지분 0.9%(72억원)를 롯데칠성(005300)음료에 넘겼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푸드, 대홍기획,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은 롯데상사 지분 12.7%(430억원)를 롯데쇼핑(023530)에 매각했다. 아울러 바이더웨이는 호텔롯데 지분 0.6%(431억원)를 부산롯데호텔에, 롯데카드는 롯데칠성음료 지분 1.5%(371억원)를 롯데제과에 각각 넘겼다.
롯데그룹 계열사 간 이같은 지분거래는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알미늄→롯데제과’로 이어지는 큰 틀의 순환출자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이 구조에서 파생된 순환출자 고리 수만 5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시행 전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 하기 위해 계열사 간 지분 정리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거래를 통해 복잡했던 계열사 간 순환출자구조는 상당부분 간소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앞으로도 계열사간 지분구조를 지속적으로 단순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지분 정리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간의 계열 분리를 위한 사전 조치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신 회장이 쇼핑과 석유화학, 건설, 금융 부문 등을 소유하고, 신 부회장이 식음료 계열사와 호텔 등을 가져가긴 위해선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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