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주요 증권사들은 9월 코스피 예상 밴드로 1850~2050을 제시했다. 2000선 회복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지수가 1900선에서 횡보할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가장 보수적으로 코스피 밴드를 제시한 대신증권의 경우 상단이 1980으로 2000선 회복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부가 결정될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FOMC 회의는 16일과 17일(현지시간)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 변경 위험은 코스피와 신흥국 증시 하락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펀더멘털 측면의 뒷받침 역시 제한적인 만큼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지나치게 단기간 내 급락했다는 점도 9월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단기적 반등은 가능할 수 있지만 상승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가 조정은 미국 연준의 긴축 우려와 중국을 포함한 이머징마켓 위기 가능성으로 촉발된 만큼 단기간 내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라며 “하락 추세 반전을 이끌만한 수요 측면에서의 회복 조짐이 아직 요원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경기 둔화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 정책이 이어지긴 하겠지만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중국 정부 정책대응을 고려할 때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는 과도하다”며 “하지만 중국경제 모멘텀이 주식시장 상승탄력을 뒷받침하기는 부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환율과 유가의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자동차, 화학, 건설업종이 주로 이름을 올렸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큰 폭으로 뛰면서 자동차·기계·IT 등 수출 섹터의 이익 상향 가능성을 커진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 실적은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