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 현실로?…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원유선물

WTI 선물 9월-10월물 스프레드 1.12달러…7년 만에 최대
여름 지날때까지 원유 공급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 탓
쿠싱지역 원유 재고도 팬데믹 전 최저 수준…유가 더 뛸 듯
  • 등록 2021-06-22 오후 2:34:27

    수정 2021-06-22 오후 2:34:27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월가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원유 선물시장에서도 유가가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WTI 선물시장에서 세 번째 근월물과 그 다음 번 근월물 간의 가격 스프레드 추이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의 만기일 간 가격 스프레드가 최근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고 있다. 이는 앞으로 미국 내 원유 재고가 더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WTI 선물 9월 만기물과 10월 만기물 간 가격 차이는 배럴당 1.12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중반 이후 7년여 만에 최고 수준까지 벌어졌다. WTI 선물의 세 번째 근월물과 네 번째 근월물 간 가격 차이는 지난 2008년, 이후 2013년 중반부터 2014년 중반까지 각각 1달러 이상으로 벌어진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이상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2008년과 2013~2014년의 경우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던 시점이었던 만큼 현재 70달러대인 유가를 감안하면 선물 만기일 간 가격 차이는 훨씬 더 이례적으로 벌어져 있는 셈이다.

이처럼 WTI 선물 9월 만기물까지의 가격이 이례적으로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 투자자들이 앞으로도 미국 내 원유 재고가 타이트해 공급량이 줄어들 것임을 예상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가 상승하는 와중에서도 미국 셰일 업체들은 재무 상황을 감안해 생산량을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중서부에 몰려 있는 정제시설들이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인데도 WTI 선물 만기에 따른 실물인수도를 위한 원유 저장시설에 집중돼 있는 오클라호마 쿠싱에서는 원유 재고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 최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들이 그동안 줄인 원유 감산을 다시 늘리지 않을 경우 올 하반기에는 전 세계가 원유 공급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이 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뛸 것으로 점치는 등 주요 전망기관들이 세 자릿수 유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유가가 폭락했던 1년 전과는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크게 늘어나고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서 수요가 되살아나고 있고, 정유사들도 원유 재고를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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