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스템 공포 ‘스멀스멀’…추락하는 은행주

유럽·일본發 악재에 국내 은행주 하룻새 3.8% '뚝'
기업 구조조정 따른 부실여신 우려…'과민반응' 지적도
  • 등록 2016-02-11 오후 3:24:22

    수정 2016-02-11 오후 6:32:26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탓에 금융시스템으로 옮아온 공포감이 은행주(株)를 덮쳤다. 유례없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유로존과 일본에서 은행주가 급락한데 이어 중국 은행권도 위험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제2의 금융위기` 공포감이 확대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첫 개장한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75% 급락해 업종 수익률 하위권에 머물렀다. 증시 불안에 증권업종이 5.58% 내려 최하위를 기록했고 은행과 증권이 포함된 금융업종지수도 2.7% 내렸다. 평소 대외변수에 덜 민감했던 은행주였지만, 이날 하나금융지주(086790) 주가가 6.5% 급락했고 우리은행(000030)신한지주(055550), KB금융(105560) 등도 2~4%대 낙폭을 기록했다.

연휴 중 유럽과 일본에서 들려온 은행주 폭락 소식이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2월 들어 독일 1,2위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 주가는 각각 15%, 19% 하락했다. 일본 미쓰비시와 스미토모미쓰이 주가도 25% 이상 급락했다. 이들 국가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은행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발 위험신호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정확히 예측했던 미국 헤지펀드계 거물 카일 배스는 “중국은행권이 막대한 부실채권(NPL)을 회수하지 못해 10%의 자산을 잃는다면 총 3조5000억달러가 날아가게 될 것”이라며 “중국 은행시스템이 입게 될 손실은 금융위기 당시 미국 은행이 입었던 손실의 4배가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현되지 않는 이상 해외와 연관성이 낮은 국내 은행주에 대해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우리 증시는 해외 호재에는 둔감하고 악재에는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일본이나 유럽처럼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을 하면서 주주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처럼 과민반응하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국내 은행주의 총자산순이익률(ROA)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독일과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이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이유”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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