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과 기업이익 상승, 반비례하지 않지요"

세계 최대 자선기관 '세계공동모금회' 브라이언 갤러거 회장 방한
"사회공헌이야말로 기업 이익 극대화 수단 될 수 있다"
  • 등록 2014-04-22 오후 5:32:03

    수정 2014-04-22 오후 5:32:03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기업이 사회공헌 사업을 한다면 주주들이 반대부터 하지요? 그래서 사회공헌을 꺼리는 기업들이 많은데 잘못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회공헌이야말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동시에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요.”

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 최대 자선기관인 세계공동모금회(United Way Worldwide)의 브라이언 갤러거(사진) 회장이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여의도 전경련 회관을 방문했다. 갤러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강연회를 통해 “오늘날 복잡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많은 기업들의 사회공헌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1987년 창설된 세계공동모금회는 미국에서 마이크로소프트, 엑손, 딜로이트, 인텔, IBM 등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사회공헌 사업을 활발히 전개 중이다. 연간 모금액 규모가 약 52억 달러(한화 5조원 상당)에 이르며 한국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도 긴밀히 협력 중이다.

갤러거 회장은 사회공헌에 눈을 뜨며 기업의 사회적 가치와 이익을 극대화한 기업들을 열거하며 이 둘이 절대 상반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공헌을 통해 매출이 상승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제너럴일렉트릭(GE)을 꼽았다. 제프 이멜트 CEO가 부임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휴대용 바디스캐너 등 의료기기를 제작, 중남미, 아프리카에 저렴하게 공급했다. 처음에는 의미 없는 사업으로 여겨졌으나 나중에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이 장비의 수요가 늘어나며 의료기기 분야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설명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공장이 소재한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의 교육환경이 열악한 탓에 고등학교를 제대로 마치는 이들이 적어 고민이었다. 지역사회의 저조한 학력이 우수 인재 채용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 회사 직원들이 공립학교 학생의 멘토로서 활동했다. 그 결과 GM은 지역사회의 실업난을 해결하는 동시에 좋은 인재를 채용할 수 있었다.

갤러거 회장은 “GE의 경우 이 과정에서 주주의 거센 항의를 받았고 경기 침체의 타격으로 주가까지 하락했지만, 공익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움직인 결과 큰 돈을 벌었다”며 “한국의 기업도 단기적인 성과에 대한 압력이 있겠지만 장기적인 비전을 세워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의미 있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러거 회장은 이어 “우리가 자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원들이 회사 만족도를 볼 때 꼭 연봉만 따지는 것은 아니다.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 회사에 대한 직원 충성도가 크게 높아진다”며 “특히 공공의 가치를 지향하면서 협업하는 과정을 통해 팀워크가 단단히 다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학계 등 다양한 조직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공통의 목표를 추진하는 방식의 사회공헌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갤러거 회장은 “이러한 개념을 ‘컬렉티브 임팩트’라고 하는데 정부, 기업 등이 각각의 차별화된 미션을 설정해 놓고 효율적으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끊임없이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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