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지 명가' 로케트전기, 증시 퇴출 수순 밟나

작년 이어 올 상반기도 '감사의견 거절'
거래소, 심의 거쳐 이달 중 상장폐지 여부 결정
최대주주 지분 매도, '늑장 공시' 구설수
  • 등록 2014-09-02 오후 3:57:12

    수정 2014-09-02 오후 3:57:12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70년 역사의 로케트전기가 상장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받은데 이어 올 상반기 감사마저 같은 결과가 나옴으로써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진 것.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거래 재개를 기다려 온 투자자들은 더욱 암울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로케트전기는 지난달 말까지 부여된 상장폐지 관련 개선기간이 종료됐다.

이러한 가운데 올 상반기마저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사실상 정상화의 길이 멀어졌다. 반기 순손실이 96억원에 달하고 반기말 기준 자산총액을 초과하는 부채총액 등으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로케트전기에 대해 오는 12일까지 개선계획 이행여부에 대한 심의를 요청할 수 있으며, 심의요청 접수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로케트전기는 주력인 건전지 사업이 해외 유명 브랜드에 시장을 잠식당하면서 재무 상태가 악화 일로를 걸어왔다. 각종 신사업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지난 3월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다.

2차 전지 기술을 기반으로 한 ESS와 열교환기 사업에서 빛을 보지 못했고, 지난해 야심차게 추진했던 바이오 사업도 시작부터 삐걱거리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결국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180억원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시도했지만 이마저 실현시키지 못했다. 자본잠식 등의 사유로 금감원으로부터 수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으며 유상증자 일정이 지연됐고, 결국 지난 4월 유상증자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사실을 뒤늦게 알린 점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종성 회장은 지난 3월 보유 주식을 장내매도했다는 사실을 지난달 29일 공시를 통해 알렸다. 이에 따라 12.03%였던 김 회장의 지분율은 0.08%로 줄어들었다. 늑장 공시로 인한 일반주주들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1946년 설립된 로케트전기는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90년대 중후반까지 국내 건전지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에너자이저, 듀라셀 등 외국 유명브랜드 제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급격히 감소했다. 주력사업에서 입지가 줄어들자 바이오 사업 진출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없이 재무구조 악화가 지속되면서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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