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65억원 상당으로 이날부터 10월22일까지 장내에서 직접 사들이게 된다.
하나투어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로, 이번 경우를 포함해 지난 5월9일과 22일, 6월18일 등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모두 이뤄졌다. 회사 측이 밝힌 매입 사유는 모두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로, 네 번의 자사주 매입에 쓰는 비용만 262억4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지난 4월16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로 인한 민간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난히 연휴가 많은 올해 5월과 6월 황금연휴 효과를 기대했던 여행업계로선 더 타격이 컸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진 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클 것”이라며 “또 그만큼 하반기 실적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업 전반을 둘러싸고 있던 짙은 먹구름들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걷히는 분위기다. 우선 세월호 참사 이후 하향 조정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아울러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성수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그간 침체됐던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이연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달러-원 환율 하락세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 시름을 덜게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하나투어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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