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양 안간힘 쓰는 하나투어

두달반 새 자사주 4번 매입 결정..262억 투입
회사 가치·실적 안정성 확인 목적
하반기부터 1년간 이익 성장세 지속 전망
  • 등록 2014-07-23 오후 4:32:08

    수정 2014-07-23 오후 4:32:08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하나투어가 자사주 매입에 잇달아 나서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세월호 참사 이후 시들했던 여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점차 되살아나는 상황에서 하나투어가 자사의 실적 안정성과 가치를 시장에 확인시키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투어(039130)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1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의했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65억원 상당으로 이날부터 10월22일까지 장내에서 직접 사들이게 된다.

하나투어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올 들어서만 벌써 네 번째로, 이번 경우를 포함해 지난 5월9일과 22일, 6월18일 등 두 달 남짓한 기간에 모두 이뤄졌다. 회사 측이 밝힌 매입 사유는 모두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로, 네 번의 자사주 매입에 쓰는 비용만 262억4000만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여행업체인 하나투어는 지난 4월16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세월호 참사로 인한 민간 소비 둔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유난히 연휴가 많은 올해 5월과 6월 황금연휴 효과를 기대했던 여행업계로선 더 타격이 컸다.

이에 사고 전인 지난 3월 7만6000원 고지까지 찍었던 하나투어 주가는 사고 이후인 5월 중순 6만1000원대까지 수직 낙하했다. 회사 가치나 성장성과 비교해 주가 하락의 정도가 심하다고 판단한 하나투어는 이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모습이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이후 주가가 많이 빠진 터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를 안정시키려는 목적이 클 것”이라며 “또 그만큼 하반기 실적에 자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실제 하나투어를 비롯한 여행업 전반을 둘러싸고 있던 짙은 먹구름들은 시간이 가면서 점차 걷히는 분위기다. 우선 세월호 참사 이후 하향 조정된 2분기 실적 추정치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

아울러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성수기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고, 그간 침체됐던 여행 심리가 회복되면서 이연 수요도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계의 최대 고민거리 중 하나였던 달러-원 환율 하락세도 점차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 시름을 덜게 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하나투어의 실적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영업이익은 앞으로 1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경우 직전 해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각각 63.4%, 28% 늘어나고 내년 2분기 역시 32%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관련기사 ◀
☞여행·항공·음식료·영화…3분기 성수기 맞은 업종 주목-하나
☞[주목!연기금]②韓 주식 매수 중심에 해외 연기금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