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재무제표의 마법'..1년새 매출 8배 폭증하기도

종속회사 편입 탈퇴 따라 희비..
대상홀딩스, 대상 종속회사 편입따라 매출 761% 폭증
CJE&M, 중국 투자받고도 종속회사 제외 우려에 몸살
종속회사 변동 투자 주요 변수로
  • 등록 2014-08-28 오후 4:30:46

    수정 2014-08-28 오후 6:40:47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2011년 주 재무제표로 연결재무제표가 채택된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업들도 투자자들도 이를 낯설어 하는 풍경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일부 발빠른 투자자들은 연결재무제표의 특성을 파악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특히 종속회사의 편입 탈퇴 규정이 상당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대상홀딩스(084690)는 지난 회기 결산부터 대상이 연결범위에 들게 되면서 외형은 물론 실적이 대폭 향상됐다. 주가가 올들어 두 배 넘게 뛰어 오른 데에는 이같은 회계 효과도 톡톡히 작용했다.

28일 중견 단조기업인 대창단조는 계열사인 대창중기와 부산금형 두 곳에 각각 61억원과 27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했다. 추가 출자에 따라 대창중기 지분율은 20%에서 85%로, 부산금형은 40%에서 97%로 올라간다.

두 계열사 모두 대창단조(015230)에 부품을 공급하는 곳들로 수직계열화 성격이 있다. 하지만 사업을 대폭 확장하는게 아니라 기존 주주로부터 지분을 사오는 것이다. 일부 주주들이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이번 추가 출자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당 주주들이 이런 요청을 한 데에는 대상홀딩스의 사례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는 올들어 주가 상승률이 155.4%에 달하고 있다. 원화 강세와 국제 곡물가 하락이 대상 주가를 밀어 올렸고, 이것이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에도 영향을 미쳤다.

회계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대상홀딩스는 지난 3월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761.4% 증가한 2조8419억원, 순이익은 846억8900만원으로 122.9% 급증했다고 공시했다. 공시만 보자면 매출이 1년새 9배 가까이 뛴 것이다.

비결은 주력 계열사인 대상의 종속회사 편입에 있었다. 지난해 기업회계기준서가 바뀌면서 대상은 대상홀딩스의 종속회사가 됐다. 그간 지분법이익으로만 잡히던 대상의 외형과 실적이 대상홀딩스의 전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서 투자자들도 홀딩스가 보유한 대상 지분의 가치를 뚜렷하게 알 수 있게 됐다.

동종업종의 농심홀딩스(072710)농심(004370)의 최대주주 회사다. 하지만 농심은 현재 종속회사가 아니어서 농심홀딩스의 재무제표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그 효과는 분명 차이가 진다.

자동차부품업체로 최근 자회사 덕분에 승승장구하는 삼보모터스 역시 비슷한 사례다.

삼보모터스는 지난해 초 프라코와 나전이라는 자동차 부품업체를 인수하면서 이 두 회사를 곧장 주요 종속회사로 분류했고,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7007억원으로 전년 2220억원에 비해 3배 넘게 급증하는 효과를 봤다. 영업이익도 120억원에서 239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M&A 효과를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됐고, 이같은 실적호전을 주목받으면서 증권사 리서치 센터에서도 관심을 갖게 됐다.

종속회사 규정이 우려로 변하는 기업도 있었다. 올 3월 게임 부문을 분리키로 한 CJE&M이 대표적이다. 게임 부문은 국내 모바일 사업의 최강자로서 사업부로 존재했다. 하지만 CJE&M은 중국 텐센트 투자유치와 함께 분리를 결정했고, 최근 넷마블로 거듭한 게임 부문은 이제 지분법이익으로만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상장사 한 관계자는 “연결재무제표가 정착돼 가면서 투자자들 역시 연결재무제표에 맞춰 기업가치를 평가해 나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종속회사 변동이 분명 해당 회사의 가치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간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은 앞으로 기업들의 회계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골칫덩어리 자회사를 종속회사에서 제외할 수도 있고, 아니면 일부러 우량 자회사를 종속회사로 편입하는 것 역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 종속회사 변동은 ‘지배회사의종속회사편입’ 혹은 ‘탈퇴’ 공시를 통해 알 수 있다. 고려제강(002240)의 경우 지난 5월말 부채는 530억원, 자산총계는 4120억원에 달하는 고려강선을 새로 종속회사로 편입했다고 공시했다. 고려강선은 지난 1분기까지 연결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자회사인 만큼 향후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용어설명 종속회사

종속회사는 연결재무제표에서 쓰는 개념으로 일반 자회사보다 엄격한 개념이다. 종속회사의 실적은 지분만큼 모회사의 재무상태표(옛 대차대조표)는 물론이고,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든 부문에 반영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자회사는 해당 이익이 지분법이익으로만 반영되고 다른 항목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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