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기관 투자자들, 암호화폐 투자서 손뗀다

루나 사태 이어 FTX까지…디지털금·안전피난처 인식 실종
“한때 잠재 투자 자산으로 검토했지만 이젠 완전히 논외"
"주류 포트폴리오 편입 가능성 영원히 사라졌을지도"
"암호화폐 생태계 생존 가능성도 의문…구조 전반에 의혹"
  • 등록 2022-11-14 오후 2:09:21

    수정 2022-11-14 오후 2:09:2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FTX 파산 신청으로 ‘큰손’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시장에서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라-루나 사태에 이어 이번 FTX 붕괴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더이상 ‘디지털 금’ 등과 같은 잠재적 투자 자산으로 보기 힘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AFP)


블룸버그는 기관 투자자들이 한때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잠재적 투자 자산으로 여기고 포트폴리오에서 포함시켰지만, 최근엔 이를 완전히 배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FTX 파산 신청으로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화될 조짐을 보이는 등 암호화폐가 주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가능성이 영구적으로 손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이 6만 7000달러를 돌파하면서 암호화폐 열풍이 최고조에 달했고, 기관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브릿지워터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비트코인의 5%는 기관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 PWC가 테라-루나 사태에 앞서 지난 4월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42%가 연말 비트코인 가격이 7만 5000~10만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 발생한 연이은 대형 사고들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고, 최근엔 암호화폐가 ‘디지털 금’, ‘안전한 피난처’라는 인식이 완전히 사라졌다.

영국 파인브릿지 인베스트먼트의 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하니 레드하는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 배분에 편입할만한 잠재적 자산 클래스로 검토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더 이상은 기관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자리를 찾지 못할 것이다. 이젠 완전히 (논의) 테이블에서 배제됐다”고 말했다.

블루베이 애셋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마크 다우딩은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암호화폐 가격 폭락은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현금을 태우면서 매력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산업이 실패할 운명이라는 점은 너무나도 분명했다”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14만 60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전망했던 JP모건체이스의 니콜라우스 파니기리초글루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1만 3000달러 수준으로 폭락할 수 있다며 입장을 선회했다. 영국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수석 투자 전략가 살만 아메드는 “FTX 붕괴로 암호화폐 생태계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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