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43포인트(0.52%) 오른 2028.93에 거래를 마쳤다. 2030선에 바짝 다가선 채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코스피가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내고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코스피가 이번달 2050선을 뚫을 것이라 본다”면서 “환율 변수가 연중 저점을 찍었다고 보고 있기때문에 환율이 줬던 기업 이익 디스카운트 등 부정적 영향이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4일 발표가 예정돼 있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피의 박스권 탈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는 전망이다. 오 팀장은 “과거와 다르게 정부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라면서 “환율, 기업실적에 금리인하까지 결합되면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요인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박스권 돌파 가능성이 크다”면서 “상반기 정책이나 기업 실적이 없었음에도 2000선까지 올라왔는데, 하반기에는 정부 정책에 3분기 기업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면서 상반기보다 지수가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주가 상승을 견인한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를 이뤘다. 장화탁 동부증권 매크로전략 팀장은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 상반기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매수 비중이 적었다”면서 “7월 들어 신흥국 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있는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팀장은 코스피가 3분기 2100을 돌파한 뒤 연말 22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배성진 현대증권 수석연구원 역시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배 연구원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는 것은 글로벌 유동성 흐름이 계속적으로 신흥국으로 들어오는 환경으로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속도의 문제일 뿐 주가는 오를 것”이라면서 “주가가 조정을 받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일 뿐, 하반기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 순자산 가치가 올라가며 코스피도 2100까지 상승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보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밴드 상단을 2050 정도로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3분기 박스권 돌파나 유의미한 랠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진 상황인데도 이를 충족시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주가가 상승할만한 이벤트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면서 “증권, 건설 실적이 좋아진다고 하는 것도 질적 개선이라기보다는 기저효과 수준”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