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헬레인 클라스키 블리자드 대변인은 회사의 자체 조사 결과 직원 37명을 해고 조치했고, 그 외에 44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이 지난해 7월 블리자드가 사내 성희롱 등을 방치해 주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이후 회사측에 접수된 관련 보고서 700여건을 검토한 결과다. 현재 90% 가량 검토가 끝난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비전은 지난해 연말 휴가 전에 수십명의 직원에 대한 징계를 담은 인사조치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보비 코틱 블리자드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문제를 이미 알려진 것보다 크게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며 제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인기 게임들을 개발한 블리자드는 남성 중심의 직장 문화와 직장 내 성범죄 사실을 조직 내에서 묵살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회사 안팎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블리자드 경영진이 성차별적인 직장문화와 성추문 등을 알면서도 숨기려 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도 블리자드가 사내 성범죄 등을 고의로 숨겼는지 조사 중이다.
주주들도 조직문화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블리자드 지분 0.6%를 보유한 영국의 금융사 피델리티는 블리자드 이사회 의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외부 로펌을 통한 독립적인 조사를 촉구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블리자드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리자드 지분 0.23%를 보유한 뉴욕주 퇴직연금펀드측도 블리자드에 재발방지 노력을 담은 투명성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