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CU, 글로-GS25···외산 담배회사와 편의점의 ‘공생’

필립모리스vsBAT, 국내 1·2위 편의점서 대리전
편의점 제1의 담배 판매처-편의점 매출 1위 품목 담배 ‘윈윈’
  • 등록 2017-08-23 오후 3:00:40

    수정 2017-08-23 오후 3:00:40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와 GS25에서 독점 판매하는 BAT ‘글로 던힐 네오스틱’.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아이코스(IQOS), 글로(glo) 등 글로벌 담배회사들간 신종 담배 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그 불씨가 편의점으로 옮겨 붙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CU(씨유)는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를, GS25는 브리티시아메리칸타바코(BAT)의 ‘글로’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데 그 모습이 흡사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담배회사들의 대리전 양상으로도 비친다.

실상을 알고 보면 양측은 공생관계다. 국내 담배 소비 제1의 판매처는 편의점일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담배는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국내 담배 소비 절반 이상이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전체 매출의 30~4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 1989년 국내 편의점이 생긴 이래 30년 가까이 담배는 편의점 인기품목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국내 출시하며 사전판매를 비롯해 두 달간 CU 편의점을 통해서만 독점 판매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전역의 미니스톱을 시작으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으로 본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지만 GS25는 배제했다.

반면 후발주자로 나선 BAT코리아는 지난 10일 ‘글로’를 출시하며 편의점 GS25에 독점 판매 권한을 줬다. ‘글로’ 기기는 서울 홍대와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특화매장)에서만 살 수 있다. GS25에선 글로 전용 담배 스틱인 ‘던힐 네오스틱’만 판매한다.

국내 1만개 이상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은 CU와 GS25뿐인데 CU에선 ‘아이코스’만을, GS25는 ‘글로’만을 취급하자 업계에선 편의점 업체들이 글로벌 담배회사들과 손잡고 자존심 싸움을 비롯해 세 대결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CU와 GS25가 매장수 다툼을 벌이던 시기에 등장해 더욱 주목 받았다. 지난 6월말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1799개점, 1만1776개점으로 불과 23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편의점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우열을 겨루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GS리테일은 편의점 부문에서 매출 1조6013억원을 기록하며 BGF리테일(1조3891억원) 보다 2122억원 앞섰다. 영업이익에선 다시 승패가 엇갈렸다. BGF리테일이 674억원을 올린 데 반해 GS리테일은 642억원에 그쳤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편의점 상품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집객 효과를 비롯해 연관구매 효과도 상당한 핵심 품목”이라며 “편의점과 담배회사 간 상생 전략을 구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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