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상을 알고 보면 양측은 공생관계다. 국내 담배 소비 제1의 판매처는 편의점일 뿐만 아니라 편의점에서도 담배는 핵심 상품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통계는 나와 있지 않지만 국내 담배 소비 절반 이상이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전체 매출의 30~4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 1989년 국내 편의점이 생긴 이래 30년 가까이 담배는 편의점 인기품목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을 정도다.
앞서 필립모리스는 지난 6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를 국내 출시하며 사전판매를 비롯해 두 달간 CU 편의점을 통해서만 독점 판매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서울 전역의 미니스톱을 시작으로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등으로 본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했지만 GS25는 배제했다.
국내 1만개 이상 점포를 보유한 편의점은 CU와 GS25뿐인데 CU에선 ‘아이코스’만을, GS25는 ‘글로’만을 취급하자 업계에선 편의점 업체들이 글로벌 담배회사들과 손잡고 자존심 싸움을 비롯해 세 대결을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궐련형 전자담배는 CU와 GS25가 매장수 다툼을 벌이던 시기에 등장해 더욱 주목 받았다. 지난 6월말 기준 CU와 GS25의 점포 수는 각각 1만1799개점, 1만1776개점으로 불과 23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담배는 편의점 상품 가운데 매출 규모가 가장 클 뿐만 아니라 집객 효과를 비롯해 연관구매 효과도 상당한 핵심 품목”이라며 “편의점과 담배회사 간 상생 전략을 구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