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종식 선언 어려워”…독감처럼 토착화되나

이재갑 “코로나19,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 될까 우려”
  • 등록 2020-06-30 오후 2:56:09

    수정 2020-06-30 오후 2:56:09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코로나19 종식 선언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독감처럼 토착화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30일 서울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이 교수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가 매년 겨울마다 우리를 괴롭히는 바이러스가 될 수도 있고 또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가 길지 않으면 매년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것처럼 백신을 맞아야 하는 감염병으로 남을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를 감기의 일종으로 받아들여야 하냐는 물음에 이 교수는 “토착화가 되면 그렇다”며 “독감보다 사망률이 10~20배 정도 되기 때문에 심각한 감기로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대비해 의료계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에 대해 짚었다. 그는 “겨울철에 코로나19와 독감이 같이 유행하게 되면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환자들을 감별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1차 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의원급들이 이런 환자들을 안심하고 진료하기가 어려우므로 1차 의료기관들이 환자들을 안심하면서 진료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환자 의료체계 정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독감으로 인한 합병증을 가진 중환자들, 코로나19로 인한 중환자들이 겹쳤을 경우 의료체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중환자 의료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며 “겨울철에 많은 사람들이 중증에 빠질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중환자 대상 시설도 확충하고 (의료) 인력도 준비를 해야 2차 대유행뿐 아니라 겨울철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관련해선 “영국, 미국, 중국이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지만, 중요한 건 백신의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백신의 효과가 아주 좋으면 고민 없이 예방접종을 시작하겠지만 효과가 애매하게 나오면 상황이 곤란해질 수도 있다. 백신의 효과가 50%밖에 안 된다거나 효과는 50%인데 1년밖에 (지속이) 안 된다면 해당 백신을 전 국민한테 맞혀야 하는지 고민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신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감염병 전문가들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백신이 내년 여름이나 후반기쯤 개발될 것 같으면 그전에 외국에서 나온 백신들을 얼마나 가져다 쓸 건지, (개발) 회사들에 투자해야 하는지 등 고민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기에 방역당국,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 시나리오를 짜느라 엄청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30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3명 늘어 누적 1만2800명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127만3766명이다. 이중 124만157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2만809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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