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풀HD TV용 LCD 패널가격은 32인치의 경우 올 1월 61달러 수준에서 8월 현재 72달러 수준으로 18% 가량 상승했다. 55·65인치 대형 TV 패널가격도 5월부터 가격하락세를 멈추고 양호한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LCD 패널은 작년 하반기 중국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공급과잉이 발생하면서 작년말부터 가격이 본격적인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올 1분기 LCD 가격은 크게 하락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항을 끼쳤다. 실제로 올 상반기 삼성디스플레이는 164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LG디스플레이는 전년대비 93% 감소한 839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하지만 주요 LCD TV 제품들이 지난 5월부터 수요가 증가하고 수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가격 반등이 시작됐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는 40인치를 주로 생산하는 7세대 LCD라인 일부의 가동을 올 11월께 중단할 계획인 것도 수급을 타이트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32~49인치 TV 패널의 공급부족에 따른 LCD 가격상승 추세가 적어도 10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HS는 LCD 패널가격이 오는 10월에는 32~55인치를 중심으로 현재보다 5~6달러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내년까지 공급도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HS 조사에서 올 2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한국 업체의 점유율은 수량 기준으로 35.4%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1.2%포인트,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선두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2.2%로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LG전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13.1%로 2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