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소프트의 경영권 분쟁은 올 3월 정기주총 전후가 1차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양측의 지분구도에서는 외국인의 향방이 중요한 포인트다. 엔씨소프트 사내이사인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도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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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NC, 주총전 극적타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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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넥슨측은 주총 6주 전에 자신들의 안건을 담은 ‘주주제안’을 서면으로 밝혀야 한다. 정기주총의 경우 직전년도 주총일(3월28일) 기준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넥슨 측이 주주제안을 할 시간은 아직 2주가량 남아 있다. 이 기간이 사실상 양측이 타협을 통해 출구를 찾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인 셈이다.
외국인 지분 39%의 시선은
시총 5조원에 육박하는 엔씨소프트에서 대대적인 공개 지분매입 경쟁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분매입 경쟁시 양측 모두에게 적지 않은 비용부담과 함께 향후 출구전략의 어려움까지 안겨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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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의 표면적인 지분구도는 넥슨(15.08%), 김택진 대표 외 3명(10.16%), 국민연금(6.88%)가 주요주주다. 시가기준 4000억원대의 자사주(8.93%)는 잠재적 우호지분은 될 수 있지만, 당장 이번 주총에서 활용할 수는 없다.
주목되는 것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외국인 주주구성이다. 주총 권리주주 확정시한인 지난해말 기준 외국계 지분율은 39%. M&A업계에서는 노르웨이 국부펀드 GPFG가 2%대 지분을 보유한 것을 비롯해 외국계펀드 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 M&A전문 변호사는 “넥슨 측은 외국계 우호지분을 확보한 상황에서 경영참여를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넥슨 주주인 동시에 엔씨소프트 주주인 외국계펀드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무 보고펀드 대표의 역할은
넥슨-엔씨소프트 경영권분쟁과 관련, 엔씨소프트 사내이사로 재직중인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의 존재감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자타공인 국내 최고 M&A전문가 중 한 명인 박 대표는 김앤장 M&A팀장, 플래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 뉴브리지캐피탈 코리아, 하나로텔레콤 대표를 거쳐 2010년 보고펀드에 합류했다.
엔씨소프트에서는 2007년 3월부터 2013년 3월까지 6년간 사외이사를 맡았고, 2013년 3월부터는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자문 등을 담당하고 있다. 사외이사가 사내이사로 옮기는 경우가 이례적인데다 넥슨이 김택진 대표의 지분을 매입한 이듬해인 2013년 사외이사 임기도중 사내이사로 변경됐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박 대표가 엔씨소프트와 8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배경에는 김택진 대표의 고등학교(대일고)·대학교(서울대) 5년 선배라는 개인적 인연도 작용한다. 아울러 로커스홀딩스 대표이사 시절인 2001년 넷마블을 인수하는 등 게임산업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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