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는 지난 26일 중국 청도에 위치한 하이얼 공업단지에서 하이얼과 전략적 판매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이 협약을 토대로 올해 말까지 중국향 제품 개발과 중국 정수기 시장 확대 방안을 포함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코웨이 측은 “이번 계약은 하이얼과의 본격적인 협력을 위한 신호탄에 해당하는 성격”이라며 “아직까지 구체화된 방안은 도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코웨이의 중국 시장 진출은 조인트벤처 설립,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술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논의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필립스과 ODM 방식으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 진출했던 사례를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정수기 시장은 연 42~5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생산업체가 45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신규 진입 장벽이 낮고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이번 협약 체결이 하이얼의 코웨이 인수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가전 시장의 경쟁업체 메이디가 이미 정수기 시장을 선점하고 샤오미 역시 정수기 시장에 진출한 것도 이런 관측을 높이고 있다. 앞서 코웨이에서 재직했던 동종업계 관계자는 “웅진그룹에서 코웨이가 팔리던 당시에도 하이얼이라면 충분히 코웨이를 살 수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왔다”며 “산요, 제네럭일렉트릭(GE)에 이어 코웨이를 사들인다 해도 전혀 어색할 것이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하이얼이 코웨이를 인수할 경우 국내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하이얼이 정수기를 필두로 시장 확대에 나서기에 용이할 것”이라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필터가 핵심 기술력인 만큼 여타 가전 제품에 적용하기도 손쉬운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하이얼은 한국법인 하이얼코리아를 2003년부터 설립해 한국 시장을 두드려왔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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