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은행권이 車부품업체 우산 뺏지 말라”

  • 등록 2018-10-17 오후 1:51:47

    수정 2018-10-17 오후 1:51:47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에서 둘째)이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동산 금융 활성화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시중은행장과 만나 “자동차 부품 업체의 재무·경영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여신 회수 등 은행권의 ‘비 오는데 우산 뺏는’ 행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최 위원장은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동산 금융 활성화 은행장 간담회’에서 “최근 완성차 업체의 수출 부진, 내수 정체 등이 자동차 부품 업계 실적 악화로 이어져 자동차 부품 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남·부산·신한·우리·DGB대구·IBK기업·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 등 9개 은행장과 은행연합회 전무가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금융권에서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영 전망을 어둡게 보고 여신 만기 연장이나 신규 대출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융회사의 리스크 관리는 필요하지만 개별 기업 신용도를 바탕으로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지, 같은 업종이라고 획일적으로 취급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 당국도 정책 금융기관을 통한 자동차 부품 업체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정책 기관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내가 부품 업체 사장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는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살펴주길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다.

금융위는 이날 간담회 후 은행권과 다시 자리를 마련해 자동차 부품 업체 지원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또 최 위원장은 “4년 6개월간 감소했던 동산 담보 대출 잔액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은행권이 동산 금융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소기업의 자금 접근성이 높아지고 금융 비용이 낮아지는 등 우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산 담보 대출은 기업의 기계 설비·재고 자산·농축수산물·매출 채권·지식재산권 등 동산을 담보로 맡기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다. 금융위는 창업 기업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동산 금융 활성화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그러자 2013년 5793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15년 4461억원, 지난해 2262억원 등으로 계속 줄었던 동산 담보 대출 잔액이 올해 3분기 2345억원으로 직전 2분기(2063억원)보다 200억원 이상 늘며 분기 기준으로는 201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최 위원장은 “은행권의 내규 개정이 지난 8월 말 완료돼 9월부터 동산 담보 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취급액이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산 금융이 활성화되면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위는 법무부와 담보권 존속 기한(5년) 폐지 등 담보권자인 은행의 권리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 중 동산의 회수율과 분석 정보를 담은 은행권 공동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동산 담보 취급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보완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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