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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는 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 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다.
무디스는 “세계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서 아시아 지역의 수출이 뒷걸음질 쳤고 영업 환경도 불확실해지면서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 홍콩 등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자본 형성 둔화가 수출 감소를 반영한다고 부연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2.0%, 내년 2.1%로 모두 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됐다. 무디스는 이미 지난 3월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3%에서 2.1% 내린 데 이어 다섯 달 만에 재조정에 나섰다.
다만 무디스는 일본과 인도, 필리핀 등의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한 데 대해 대외적 요인보다 대내적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고 내년 0.4%로 종전 전망치가 유지됐다.
기업 심리 하락 등을 이유로 인도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치가 5.0%에서 4.7%로 조정됐고, 예산 통과가 늦어지며 인프라 구축이 중단된 필리핀은 성장률 전망치가 5.8%로 종전보다 0.2%포인트 하향됐다.
그러면서도 무디스는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둔해졌지만 아직 고용 여건엔 중요한 영향을 주진 않았다”며 “대체로 물가상승률이 양호해 아태 지역에서의 구매력을 지지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