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상 최대 영업손실 1.1조..'비상경영 돌입'(종합)

환율하락, 대형공사 손실 5천억 선반영 "적자폭 확대"
"수익성 최우선, 비상경영체제 돌입"
  • 등록 2014-07-29 오후 6:08:32

    수정 2014-07-29 오후 6:35:07

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골리앗 FPSO 모습. 현대중공업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이 1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삼중고를 한꺼번에 털면서 실적에 주는 부담이 컸던 탓이다. 조선, 해양, 플랜트 부문에서 대형공사의 공정이 지연되고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손실이 크게 확대됐다. 여기에 환율이 하락하며 영업적자와 매출감소 폭을 키웠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분기에 영업손실 1조1037억 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조선, 플랜트 부문에서 대규모 손실 충당금을 쌓은 것이 원인이 됐다.

매출 역시 12조811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5.2%, 작년 동기보다 2.1%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616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번 2분기 1조1037억 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8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전분기만 해도 영업손실을 봤지만 1889억 원 수준이었다. 이번에 영업손실이 336억 원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던 증권업계는 ‘실적 쇼크’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매출감소와 대규모의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환율이 하락한 데다 조선, 해양, 플랜트 대형공사에 약 5000억 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쌓아 앞으로 발생할 손실을 미리 반영한 것이 큰 영향을 끼쳤다”며 “현재 추진 중인 발주처와의 계약변경을 통해 이미 발생한 손실을 일정 부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사상 최악의 실적은 세계 최대 해양설비인 골리앗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와 세계 최대 원통형 FPSO 고르곤 프로젝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빅3’ 조선업체 가운데 해양플랜트 분야에 뒤늦게 뛰어든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비싼 수업료를 내왔다. 골리앗 FPSO는 일반적인 배 형태의 FPSO와 달리 원통형으로 건조하기 때문에 설계와 건조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고, 초기 계약금액도 11억 달러였지만 20억 달러로 상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 과정의 이해가 부족한 탓에 지난 5월을 목표로 했던 인도계획은 내년 1분기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 2009년 10월 수주한 20억6000만 달러 규모의 고르곤 프로젝트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우려다. 이는 호주 고르곤 가스전 인근 배로우 섬에 천연가스 액화, 정제, 생산을 위한 LNG 플랜트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다. 애초 계획대로라면 작년 말 울산에서 모든 작업을 마치고 납품해야 하지만 아직 설비들이 울산조선소에서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사상 최대 규모 적자가 발생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 수익성을 최우선에 놓고 경영활동을 펼쳐갈 계획이다. 경영위기 상황에 대해 임직원들이 인식을 공유하기 위해 이날 경영현황 설명회를 했다. 이어 인력과 조직, 제도를 재편해 원가절감과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 6월에도 임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반납하는 등 경영위기 극복을 결의하기도 했다.

증권업계 한 전문가는 “현대중공업은 대형프로젝트의 공정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2012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수주한 저선가 선박들이 투입되는 내년까지 실적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대형프로젝트의 손실을 예상하고 5000억 원의 공사손실 충담금을 실적에 반영한 데 이어 2분기 현대중공업까지 2년 전 저가 수주와 해양플랜트 등의 사업에 짓눌리면서 조선시장의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회의론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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