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론을 일절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지만, 이미 예열될대로 예열된 개헌 논의가 식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개헌 발언에 대해 “저희는 당 대표 되시는 분이 실수로 언급했다고는 생각을 안한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자가 노트북을 펴놓고 말하는 것을 받아치는데, 그런 상황 속에서 개헌 관련 언급을 한 것은 기사화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신 것 아니냐, 그렇게 생각하는게 정상이 아닌가”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김 대표는 중국 방문 중이었던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기국회가 끝나면 개헌이 봇물처럼 터질 것”이라고 말해 개헌론에 다시금 불을 붙였다. 그러나 다음날 한국으로 돌아온 김 대표는 “내 불찰이었다”며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고위 관계자는 김 대표의 ‘불찰’ 발언이 청와대의 압력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선 “저희들은 황당하다”며 “잘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은) 이탈리아 순방 중이었고, 그런 만큼 (개헌 발언을) 알 수가 없었고, 일정상 그것을 챙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국가가 장기적으로 보다 나은 상태로 가려면 무엇을 해야 하느냐. 그것이 과연 개헌 얘기냐. 저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공무원연금 개혁 등 시급한 국정과제들이 먼저 처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이 관계자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김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체 개헌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7일 아침 회의에서 그와 관련된 해명을 할 때 ‘일체 앞으로 개헌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내가 얘기하지 않았냐. 지금도 어떤 경우에도 얘기할 생각이 없다”라고 거듭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