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하루 앞두고 해경 해체" 채용 중단에 수험생 '멘붕'

해경 올해 상하반기 총 657명 선발 예정
상반기 채용에만 3135명 응시..절차 중단
"수만 해경 지망생들 고려 안한 결정" 분통
  • 등록 2014-05-19 오후 4:52:40

    수정 2014-05-19 오후 4:52:40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19일 박근혜 대통령의 해양경찰청 해체 결정으로 수천명에 달하는 해경 지망생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조직이 공중 분해될 처지에 처한 해경은 모든 채용 일정을 연기했다. 해경은 지난 2월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공개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세월호 대국민담화’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경을 해체해 수사·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 구조 ·조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공채를 진행 중이던 해경은 모든 시험 일정을 연기했다. 현재로선 시험 재개 여부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경 관계자는 “모든 시험 일정을 연기한다. 조직 개편이 어떻게 될지 결정이 돼야 앞으로 일정을 정할 수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정부 계획안이 나와야 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해양경찰청은 2014년도 상반기 공채를 통해 10개 분야에서 총 336명, 하반기 공채에서 11개 분야 총 321명을 선발할 계획이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당초 일정보다 늦춰지기는 했지만, 함정운용 및 항공전탐 부문은 20~21일 실기시험을 치를 예정이었다. 응급구조 등 다른 분야는 이미 필기·실기 시험을 완료하고 적성·체력 검사를 앞두고 있다.

해경의 상반기 공채에 응시한 인원은 총 3135명이나 된다. 이 중 필기·실기시험 합격자 및 실기시험을 앞두고 있는 수험생 등 채용 절차가 진행 중이던 인원만 872명에 이른다.

해경 해체 소식에 해경 지망생들은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수험생 인터넷 카페에는 “눈앞이 깜깜하다”, “어릴 적 꿈인 경찰로 명예롭게 살기 위해 선택했던 해경의 꿈을 접는다” 는 등 당혹스러운 심경을 토로한 글과 함께 “정부 관료 문화가 잘못된 거지, 해경이 다 잘못된 것이냐. 정책 결정 때 수많은 수험생들은 신경도 안쓰냐”는 등 항의를 담은 글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합격해 지난 12일부터 해경교육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해경 일반직 공무원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입교 일주일 만에 소속 조직이 해체된다는 소식을 들은 이들은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 “교육원에서 수업을 듣다 ‘멘붕(멘탈붕괴)’”이라며 교육과정을 마치고도 발령이 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경 시험 준비 학원인 한국해양경찰학원 관계자는 “수험생들이 모두 당황한 상태”라며 “지금은 지켜보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수험생들에게 일단 준비하던 대로 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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