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정보범위 두고 또다시 신경전…중재 나선 금융당국

핀테크 “매입취소 빠져 불편”vs 카드사 “시스템상 불가능”
적요정보 논란 이어 2차전…적요정보는 제공키로 했는데
계약자 아니면 보험정보 못봐…스크래핑 한시적 허용
금융위 "논의 거쳐 필요한 API 항목 추가 개발해 반영"
  • 등록 2021-12-14 오후 4:47:40

    수정 2021-12-14 오후 8:42:10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데이터 제공 범위를 두고 핀테크 업계와 금융권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적요정보(금융거래 수취인과 송금인의 이름, 메모 등이 기록된 정보)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카드사의 `매입취소` 내역 제공 여부가 쟁점이 됐다.

카드 업계는 승인 시스템에서 매입취소 정보를 따로 관리하지 않는 만큼 당장 줄 수 없다고 하지만, 핀테크 업계는 고객이 실시간으로 카드 결제내역을 확인할 수 없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당국은 논의를 거쳐 매입취소 등 필요 항목을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에 차차 반영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핀테크 “매입취소 빠져 불편”vs 카드사 “시스템상 불가능”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한국핀테크산업협회가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에 건의한 카드사 매입취소 정보 제공에 대해 지난 6일 ‘수용 불가’ 의견을 냈다. 매입취소는 카드 결제 후 바로 취소하는 `승인취소`와 달리 물건을 구입한지 며칠 후에 결제를 취소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핀테크 업계에서는 현재 마이데이터 API에는 매입취소 정보가 빠져있어 카드 매입취소 내역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소비자가 변심 등의 사유로 환불을 받을 경우 카드 결제가 제대로 취소됐는지 마이데이터 앱에서 확인하려면, `월별 청구금액` 조회를 통해 취소한 금액이 제외됐는지를 직접 대조해 봐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한 핀테크 업체 관계자는 “기존 스크래핑 방식에서는 매입취소 내역까지 다 제공할 수 있었는데, 카드사가 API로 제공하지 못한다고 하면 소비자 불편이 커질 수 밖에 없다”며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핵심은 소비, 지출 관리를 통해 맞춤형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인데, 첫 단추인 데이터 취합단계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서비스의 신뢰성에 균열이 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 업계는 매입취소 정보를 따로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카드사의 승인 시스템은 하루 약 5000만건 이상의 거래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기에 카드 승인 및 승인취소 처리에만 집중해 3~6개월의 단기 정보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시스템에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매입취소까지 반영해 운영할 수 없을 뿐더러 카드사가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나 앱 등의 고객 채널에서도 매입취소 처리 여부가 `청구내역` 정보로 별도 안내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계약자 아니면 보험정보 못봐…스크래핑 한시적 허용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보험의 문제도 있다. 현재 마이데이터 API는 보험 계약자 중심으로 데이터를 제공하기에 부모가 자녀 명의로 보험을 들어준 경우, 막상 보험 대상자인 자녀는 본인의 마이데이터 앱에서 보험 내역을 확인할 수가 없다.

금융당국은 이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API 항목에 반영하려고 추진했으나, 연동 시스템을 개발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려 신용정보원의 `내보험 다보여`,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 등에 대한 스크래핑을 한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내년 1월부터 보험사의 웹사이트를 스크래핑해서 정보를 가져가는 것은 금지되지만, 내보험 다보여 등을 스크래핑해 보험 내역을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어갈 수 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행 초기이므로 일단 서비스를 안착시킨 후 필요한 항목을 API에 순차적으로 반영해 나갈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이다보니 모든 항목을 다 반영해 진행하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매입취소는 며칠의 시차는 날 수 있지만 청구내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계약자·피보험자가 다른 보험 정보 등과 함께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추후 개발해서 반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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