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조폭같다"던 '페미 신지예' 국힘 합류에 홍준표 "잡탕밥!"

신 대표 영입에 홍준표·하태경 등 당내 반발 이어져
尹 "대화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차이 없다, 선입견 거둬야"
  • 등록 2021-12-20 오후 3:38:23

    수정 2021-12-20 오후 3:38:23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불과 열흘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남겼던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가 돌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직속 기구인 새시대 준비위원회에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되자 당내에서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신 대표 영입을 통해 ‘2030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선 행보로 풀이되나, 그간 신 대표와 젠더 논쟁을 벌였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및 젊은 남자 유권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윤석열(오른쪽)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위원장실에서 수석부위원장으로 영입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환영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20일 홍 의원은 신 대표의 영입 소식이 전해진 이날 오전 자신이 만든 청년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에서 한 누리꾼이 “신지예가 왔네요. 어떻게 보십니까”라고 질문하자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고 비꼬았다.

홍 의원은 지난 달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3김(金)윤 후보의 선대위를 두고도 ‘잡탕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는 신 대표의 영입 역시 보수진영이 추구하는 지향점과는 맞지 않는 인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신 대표와 각종 토론 방송 등에서 남녀갈등 관련 논쟁을 벌여왔던 이 대표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 의사를 존중한다“면서도 적극적 입장은 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다만 이수정 경기대 교수와 마찬가지로 당의 기본적인 방침에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교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 또한 합류하면서 페미니스트라는 점과 관련 발언으로 당내 논란이 인 바 있다.

하태경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젠더 갈등을 가볍게 보는 윤석열 선대위의 시선이 우려스럽다”며 “젠더 갈등 격화시키는 페미니스트 신지예 영입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페미니즘을 추가하면 젠더 갈등은 해소되고 청년 지지층이 더 오를 것이라는 아주 간단한 생각일 것”이라며 “젠더 갈등의 심각성을 잘 몰라서 그런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아이들의 남녀 갈등이 촛불처럼 바람 한 번 훅 불면 쉽게 꺼지는 줄 안다. 그런데 젠더 갈등은 촛불이 아니라 산불이다. 산불에 바람을 불어넣었으니 갈등은 꺼지지 않고 더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페미니즘은 국민적 공감대를 완전히 잃어버린 반성평등주의 사상으로 변질됐다. 학자나 정치인 등 비교적 합리적인 페미니스트들도 극단적 여성우월주의단체 워마드를 두고서 ‘페미니즘의 대중화를 위해선 폭력·혐오가 좀 있어도 된다’는 식으로 주장한다”며 “이러한 극단성을 고치는 일이 당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윤 후보와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사무실에서 신 대표 영입 환영식을 열었다.

신 대표는 이 자리에서 “여러 고민 있었지만 여성폭력 해결, 기후위기 대응 등 좌우를 넘어 전진하는 대한민국 만들기로 약속하며 합류하기로 했다”며 “윤 후보는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일원이 되어 윤 후보와 함께 그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길에 서기로 하였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후보는 “기존 국민의힘과 생각 다른 분이 와서 정체성이 흔들리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데,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같은 정치 세계와 정당 안에서 토론하고 결론 도출해야 민주주의 실현 정당이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신지예씨도 대화해보면 국민의힘 분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그런 선입견 거둬내고 국민들의 요구를 저희가 다 들여다 봐야하고, 다양한 활동하는 분들이 오셔야 실제로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게되기 때문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 대표는 불과 한 달 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인터뷰 기사를 공유하며 “국힘은 페미니스트들의 대안이 될 수 없죠”라고 적었고, 그간 국민의힘과 이 대표의 행보를 공개 비판해온 바 있다.

지난 8일에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두 후보의 이미지만 봤을 때는 한 분은 조폭(윤석열), 한 분은 양아치(이재명) 같다”며 양대 정당의 두 후보 모두에게 날을 세운 바 있다.

또 9일에는 페이스북에 윤 후보 선대위가 과거사 망언을 한 노재승씨를 영입한 행태를 두고 “술자리에서 국민은 개돼지, 재난지원금은 개밥, 김구는 국밥 땜에 사람을 죽였고, 518 유족 명단을 공개해야 하며, 검정고시 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한다고? 국민의힘 술자리는 상상할 수 없는 충격과 공포의 자리인 듯”라며 국민의힘을 강하게 비판하는 글을 남기기도 했던 바다.

1990년생으로 올해 31살인 신 대표는 2004년 한국청소년모임 대표로 정치 활동을 시작해 2016년 녹색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지난해 제21대 무소속으로 국회의원 선거 등에 출마했다. 당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홍세화 작가 등이 후원회 ‘팀서울’로 지원해 화제가 됐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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