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버린다" 가위 들고 교사 협박한 초등생…학교는 "매뉴얼대로"

욕설은 기본, 가위 들고 살해 협박도 일삼았다
"선생이 학생 생각 안 하나"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거부
학교 측 "매뉴얼대로 처리" 해명
  • 등록 2022-09-08 오후 7:42:35

    수정 2022-09-08 오후 8:03:37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최근 수업 중 교단에 드러누워 교사를 촬영해 ‘교권침해’ 논란이 인 가운데 전북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학생으로부터 지속적 폭언·위협에 시달렸으나 소극적 대처로 일관한 사례가 드러났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북의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 배모(39)씨는 지난 5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

배씨는 담임을 맡은 반 학생 김모양(9)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위협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배씨 주장에 따르면, 김양은 생활지도를 하는 배씨에게 “어쩌라고 씨X” 등의 폭언을 하는가 하면 노트에 빨간 글씨로 “담임 죽어”를 쓴 뒤 이를 보여주기도 했다.

수업시간엔 배씨를 노려보면서 가위로 책상과 책을 내리찍는 행동도 반복했다고 한다.

위협을 느낀 배씨는 학교 측에 교권보호위원회 개최와 학생과의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교권보호위원회가 열릴 경우 해당 학생은 교원지위법에 따라 심의를 거쳐 최대 퇴학처분 등의 조치를 받는다.

학교 측은 교권위원회 개최를 요구한 배씨에 대해 ‘이미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린 아이에게 꼭 그렇게까지 해야겠냐. 선생님이 학생 생각은 안 하느냐’며 거부했다. 김양은 다른 학생으로부터 학교폭력 신고를 당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학교 측의 ‘종용’과 김양의 지속적 협박에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병가를 내 한 달을 쉬었다. 그러나 복귀 후에도 김양은 가위를 들고 급식실에서 배씨를 향해 “죽여버리겠다”며 협박했다.

이에 배씨는 “차라리 다들 보는 앞에서 내가 다쳐서 학교가 심각성을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교권 보호가 안 되니 반에 있는 아이들도 두려움에 떨었다”고 밝혔다. 배씨는 다시 병가를 낼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국민일보와의 연락에서 “당시 (위원회 개최 반대 결정을 내렸던) 담당자는 현재 다른 학교로 옮긴 상황”이라며 “매뉴얼대로 처리했다고 알고 있다”며 학교 대처에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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