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 회장 "불가리스 물의 죄송..임신포기각서 사실 아냐"

[2021 국감]두 번째 불려 나온 홍원식 회장
'불가리스 사태' 논란에 거듭 머리 숙여 사과
임신포기각서 의혹엔 "절대 그런 일 없었다"
남양유업 매각, "좋은 상대 찾아 완수할 것"
뭇매 속 일부 의원 '도 넘은' 언행에 '이맛살'
  • 등록 2021-10-08 오후 6:18:32

    수정 2021-10-08 오후 6:39:52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최근 사회적 물의를 빚은 ‘불가리스’ 논란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했다. 다만 회사 여직원들에게 ‘임신포기각서’를 받았다는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남양유업을 둘러싼 사태에 대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8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을 향한 질타와 뭇매가 쏟아졌다.

이날 복지위 소속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월 남양유업이 자사 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문제가 됐던 심포지엄을 두고 “불가리스 제품 사재기가 일어나고 관련 발표 이후 주가가 29.68%나 폭등했는데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나”고 지적했다.

이에 홍 회장은 “그런 사항은 알지 못했다”며 “발표 다음날 보고 받고 알았고 사전에 보고 받지 못했다. 진짜 몰랐다”고 말했다. 해당 심포지엄의 불가리스 홍보 의도에 대해서는 “그런 내용은 (이 자리에서) 처음 듣고 있어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절대 홍보 의도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백 의원은 “지난 5월4일 국민들에게 불가리스 사태를 사과하고 남양유업의 매각 결정을 발표했는데, 마지막으로 이번 책임에 대해 발언할 기회 드린다”고 마이크를 넘기자, 홍 회장은 “하여튼 이런 물의를 빚게 돼 국민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내비췄다.

홍 회장은 “앞서 책임을 느끼고 대국민 사과를 했고, 이마저도 미흡하다고 생각해 (남양유업) 매각을 결정했다”면서 “이번 사안에 위안이 될지 모르겠지만, (남양유업 매각은) 지금도 추호의 변함 없고 좋은 매각 상대 찾아 완수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복지위 국감장에서는 남양유업이 여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사 시 임신포기각서를 강요했다는 의혹과, 출산 및 육아휴직을 다녀온 여직원이 복직 뒤 기존의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발령받았다는 인사보복 의혹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러한 의혹과 관련해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하게 압박을 해서’, ‘못 견디게 해라’는 등의 홍 회장의 과거 발언이 담긴 영상을 보여주며 압박했다.

이에 홍 회장은 “당시 상황이 오래 돼서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게 육아휴직과 관계된 말은 아니다”며 “(의혹이 불거진 이후) 다시 확인했는데도 절대 그런 일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육아휴직 후 복귀한 직원의 부서 변경 발령에 대해서는 “사내 인사 담당자가 인력을 적재적소를 배치하는 원칙에 따라 진행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인사에) 절대 관여하지 않았고, 당시 해당 직원이 출산한 지도 모르고 나중에 판결 보고 알았다”고 답했다.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보건복지위 국감은 야댱 국민의힘 의원들의 ‘대장동 게이트’ 의혹 관련 리본 부착으로 개의가 40여분 늦어졌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날 복지위 국감장에서는 홍 회장을 둘러싸고 다소 눈살이 찌푸려지는 언행들도 오갔다.

이용호 무소속(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 의원은 지난 5월 홍 회장이 남양유업을 매각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약속한 대국민 사과를 언급하며 “생각이 바뀐 것인가”며 “왜 (회장직에서) 안 물러나. 당장 물러나라”고 수차례 다그쳤다.

이 의원은 질의에 귀를 기울이려는듯 수시로 몸을 발언대 앞으로 내미는 홍 회장을 향해 “귀가 잘 안 들리나”, “아, 답답하네”, “귀가…청력이 떨어지나”는 등 질의 내용과 무관하게 노인을 비하하는 듯한 언행을 쏟아냈다.

이에 홍 회장은 거듭 고개를 숙여가며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면서도, 현재도 회사에 출근해 매각 건에 전념하고 있지만 최근 남양유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받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출근 하는 데 이런 내용도 보고 안 받나. 출근해서 뭐 했느냐”면서 “바지 사장, 바지 회장이냐”고 면박을 줬다. 이어 증인대에서 퇴장하는 홍 회장을 향해 “들어가시라. 얼굴 보기도 싫다. 정말 화가 나서…”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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