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고향 갔던 1억명...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중국은 지금]춘제 연휴 끝났지만 한산한 베이징
'코로나19'에 교통 통제·도시 봉쇄…회사·학교 곳곳 빈자리
후베이성 방문시 14일 격리 후 출근
  • 등록 2020-02-13 오후 2:33:17

    수정 2020-02-13 오후 6:25:56

지난 11일 베이징의 한 버스 정거장 앞에 한 시민이 서있다. 퇴근시간인 저녁 6시30분 무렵이지만 도로에는 차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예년보다 긴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났지만 베이징 도심은 여전히 조용하다. 출퇴근 시간에도 도로를 다니는 차는 많지 않다. 관광객으로 붐비던 베이징의 중심지인 왕푸징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기업들이 아직까지 자택근무를 실시하는 영향도 있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중국인들도 여전히 많다. 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교통통제를 실시하고 있는데다 항공사들이 자체적으로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중국인들의 귀경이 어려워진 탓이다.

춘제를 맞아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떠난 중국인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베이징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가 계속 취소되어 일정을 미뤘다가 중국 국적 항공사 티켓을 어렵게 구했다”며 “회사가 이번주까지는 재택근무여서 그 전에는 꼭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전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중국 일부 노선 운항을 중단하고 있다. 독일 최대 항공사인 루프트한자는 베이징과 상하이 노선을 29일까지 운항하지 않기로 했다. 난징과 선양, 칭다오 노선은 다음달 28일까지 중단한다.

이밖에 미국의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을 비롯해 독일의 루프트한자,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영국의 브리티시 항공, 인도의 인디고, 한국의 대한한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많은 항공사가 중국 노선의 운항을 일부 중단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방송 콘텐츠 제작사 ‘위안춘(元純)미디어’의 쉬판 부총재는 “직원의 10~20% 가량이 아직 베이징에 오지 못했다”며 “봉쇄된 도시에 가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자택근무 기간이라 아직 돌아오지 않기도 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향후 일주일 간 1억6000만명이 도시로 돌아갈 것이라고 11일 전망했다. 즉 아직까지 1억명 넘는 사람들이 집으로 가지 못했단 의미다.

베이징 한 초등학교의 학부모 B씨는 “매일 학교에서 아이들의 상황을 묻고 있는데, 현재 학급학생 40여명 중 10명이 여전히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다”고 말했다.

중국 지역마다 실시 되는 교통 통제도 중국인들의 귀경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우한을 비롯한 후베이성의 대부분 도시는 외부로 이어지는 대중교통 수단과 도시 내 대중교통 수단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중국망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후베이성을 제외하고도 산둥성, 관둥성, 항저우시 등을 비롯한 14개 지역이 봉쇄 또는 봉쇄에 준하는 관리 조치에 들어 갔다.

중국교통운수부는 중국 내 27개성 428개 도시가 대중교통 서비스를 중단했으며 최근 복구 작업을 조금씩 진행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베이징도 이미 시외버스 운항을 모두 중단했다. 직원들은 베이징으로 돌아오기 위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데, 기차나 비행기 운행도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교통 당국이 차량 내 좌석 점유율이 50%를 초과하지 않도록 통제하고 있어서다.

이같은 영향으로 10일 기준 중국의 철도, 도로, 항공, 선박 등을 이용한 승객은 연인원 1247만7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93.3% 급감했다. 1월10일부터 2월10일까지 한달간 이용 승객도 연인원 13억7800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43.1% 줄었다.

베이징의 한 카페 문이 닫혀있다. 이곳에는 닫힌 시간만 적혀있고 재개장 시기는 알 수 없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