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삼성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5조6960억원에서 4조691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매출 추정치도 50조4820억원에서 50조3010억원으로 낮췄다.
특히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교보증권 등 27개 증권사가 예측한 삼성전자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 추정치는 6조3139억원.
삼성전자는 2011년 4분기 영업이익 5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 2분기까지 분기 영업이익 5조원대 이상을 수성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한 때 52주 최저가인 180만원대 바로 앞선까지 밀리다가 전일 대비 1.82% 내린 118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러한 주가 부진의 이유는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실적 악화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오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5조원대 아래를 기록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9월 들어 발생한 원-엔 환율 약세 등 변수를 보고 3분기 추정치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주가 전망을 놓고 한동안 박스권에 갇혀 회복할 여지가 없다는 의견과, 장기적 차원에서 매수하기 좋은 시점이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적정주가를 160만원에서 140만원으로 내리면서 “한동안 단기 바닥의 주가는 110만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라며 “4분기 이후에도 경쟁사들의 중저가 전략폰 출시 및 최근 히트를 친 애플 아이폰6의 영향으로 3분기 대비 실적이 나아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고정우 B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이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전략 변화를 보였는데 호재 요인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구글이 인도에서 약 11만원 상당의 초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했는데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경쟁 심화 여부는 시간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갤럭시 알파, 갤럭시노트 엣지 등 최근 공개된 제품들이 내년 중반 이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여지가 충분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2014년과 2015년 평균 주당순자산가치(BPS) 106만4236원의 1.1배로 주가로 추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그러나 경쟁력 회복을 자신하기에도 이른 시점이므로 당분간 보수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