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나경원-노회찬 대결이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 등록 2014-07-29 오후 6:34:55

    수정 2014-07-29 오후 7:11:05

[이데일리 김경원 기자] 7·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거구 15곳 중 서울 동작을은 유독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일단 이 곳은 외부인들의 격전지로 변질됐다.

새누리당은 당초 이곳에 김문수 경기지사를 내정하면서 십고초려를 했으나 후보선정에 실패했다. 그러자 수원에 출마할 뜻을 가졌던 나경원 후보가 결국 당의 뜻을 따라 지역구를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나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제 외가가 흑석동에 있고, 제가 노량진에서 태어났고, 외가는 흑석동에 있다. 이름은 어머님께서 상도시장에 있는 작명소에서 지었다“며 동작구와의 연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비록 출마의 뜻을 접긴 했지만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였던 기동민 후보는 처음엔 광주에 출마하겠다면서 광주지역을 훑고 다녔던 인물이다. 기 후보는 당에서의 전략공천으로 동작을로 급히 옮겨오면서 ‘철새’라는 비판을 들었다.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이번 선거 직전까지 서울 노원병을 지역구로 국회의원까지 당선된 바 있다. 동작과의 인연은 사실상 전무하지만 이번에 금배지를 향해 동작을로 주소지를 전격적으로 옮겼다.

한결같이 모두 외부인들이긴 하지만 선거과정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많이 다른 것 같다. 나 후보는 당내에서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에 빚진 게 없는 만큼 승패에 관계없이 향후 정치적 행보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야권단일후보가 된 노 후보는 승리를 하더라도 고민이 많을 것 같다. 우선 단일 후보직을 양보해준 기동민 전 새정치연합 후보와 허동준씨와의 관계설정이다. 이들을 어떻게 예우해줄지 관심이다. 기 전 후보는 자신 때문에 출마를 포기해야 했던 허동준씨에게 “평생 빚을 지게 됐다. 어떤 순간에도 물러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고 말한지 17일만에 노 후보에게 단일후보를 양보했다. 노 후보로선 어쩌면 기 전 후보뿐 아니라 허동준씨에게도 빚을 졌는지 모른다.

진보정치를 대표하는 노 후보로선 경위에 어쨋든 야권연대라는 우회적인 방법으로 선거전에 나섬으로써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크다. 우리 정치판에선 그래도 ‘연대’는 없어지진 않을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정당은 자기 후보를 내서 심판을 받는 것이다. 그러나 야권연대는 사실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선거결과에 관계없이 비정상이 언제나 정상이 될지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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