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 가득 풍미 가득한 전남 여수로의 일출 여행

풍미 가득한 바닷가 먹거리
일출 명소에서 가슴속 깊이 빌어보는 소원
신축 여수풀빌라 펜션의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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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겨울이 되기 시작하니 눈 쌓인 설경을 보고 싶기도 하고, 따뜻한 곳에서 겨울 햇살을 즐기고도 싶다. 그런데 아직은 눈이 제대로 쌓이지 않았으니 따뜻한 남쪽이 좋다. 젊은이들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도시’로 손꼽히는 전남 여수는 바다향 나는 푸짐한 먹거리와 일출 여행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중이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느긋한 마음을 안고 듣는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는 이제 이 도시를 알리는 도시 전도사가 될 정도로 익숙해졌다. 이 도시를 다녀오지 못한 사람이라면 노랫말처럼 정말 감미로운 곳인 줄 알지만 사실 여수는 활력이 넘치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도시로 여행자들이 손꼽는 여행지 중 하나다. 여수의 새벽은 유난히 활기차다. 밤새 바다에서 조업 중이던 배들이 항에 들어와 경매를 하기 위한 작업을 준비하고, 여객선 터미널에서는 이른 아침 여객선을 타고 여수의 섬군을 들어가기 위해 밤새 이동해서 온 여행자들이 하나, 둘, 도착하면서 새벽을 깨운다. 한 바탕 소란스러운 새벽 아침이 끝나면 식도락 여행자들의 시간이다. 바닷가를 중심으로 터미널 주변의 수산시장에서는 해산물을 사려는 사람, 식당에서는 싱싱한 바다 먹거리를 먹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서다.

바다를 접한 도시이니 예부터 갯내음 나는 풍부한 먹거리가 많다. 해산물로 차려진 한정식은 여수 맛 기행의 고급 코스다. 약 40여 가지의 반찬이 싱싱한 해산물 위주로 차려지며 바다의 산해진미를 골고루 먹을 수 있다. 막걸리를 발효시킨 식초로 새콤달콤한 무침으로 만든 서대회는 비린내가 나지 않아 생선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잘 먹는다. 무침으로만 먹기에 아쉬워 대접에 밥을 넣고 비비면 금세 풍성한 서대회무침 비빔밥이 완성된다. 여수를 찾는 여행자들의 10명 중 9명은 먹고 간다는 게장 백반은 여수의 특산물인 돌게로 만든다. 사이즈는 작지만 살이 단단해 맛이 오래 가며, 가성비를 따지는 여행자들이 선호한다. 겨울이면 빼놓지 말아야 할 게 여수의 굴 구이다. 바다의 우유로 불리는 굴은 보통 11월에서 2월까지가 제격으로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알이 굵고 푸짐하며 맛도 일품이다.

잘 먹는 여행은 잘 쉬는 여행으로도 연계 된다. 여수의 아름다운 바닷가 주변에는 리조트들이 많은데 모사금 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클리프 39는 올해 9월에 신축한 여수 풀빌라 리조트로 눈여겨 볼만하다. 전객실 오션뷰 객실로 바다 절벽에 위치한 덕분에 여수 앞바다가 시원스레 펼쳐진다. 객실 타입에 따라 객실 내 수영장이 설치되어 있거나 최근의 변화된 트렌드에 맞게 현무암 자쿠지를 설치해 객실 선택의 폭이 자유롭다. 여타의 리조트보다 큰 규모의 인피니티풀과 바다가 보이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카페는 이곳의 자랑이다. 풀 사이드에 위치한 바비큐장은 통창 너머로 보이는 낭만적인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쾌적한 여행을 위해 준비된 고급스러운 호텔식 어메니티와 침구는 필수다.

전국의 일출 명소가 많지만 여수를 여행한다면 오동도의 향일암과 용월사가 좋다. 돌산도 끝 금오산에 자리한 향일암은 우리나라 4대 관음 기도처 중 한 곳으로 불자들뿐만 아니라 여행자들도 소원을 빌기 위해 많이 찾는다. 매표소를 지나 살짝 숨이 찰 정도의 계단과 길을 20여분 정도 오르면 거대한 석문이 보이면서 이곳의 진경이 펼쳐진다. 석문을 지날 때 한 가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해서 석문은 늘 정체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향일암은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상관음전 앞 절벽에 그가 참선을 했다는 좌선대 너머로 떠오르는 일출이 유명하다.

돌산대교에서 승용차로 10분이면 도착하는 곳에 위치한 용월사는 향일암에 가려져 그 명성이 알려지지 않은 비교적 조용한 일출 명소다. 마을을 지나 산길로 가며 이곳이 정말 일출 명소가 맞을까 싶지만 주차장에서 용월사로 가는 300m의 숲길이 절집으로 가는 운치를 더한다. 남해바다를 보고 있는 미소가 자애로운 해수관음상 앞은 해마다 1월 1일이면 일출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용월사 경내에서 108 계단을 따라 바다 절벽을 내려가면 용왕님을 모신 용왕전에 갈 수 있는데 계단이 제법 가팔라 힘들지만 내 자신의 수행이라 여기면 오르내릴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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