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 시대 열린다..삼성물산 패션부문 '원톱 경영'(종합2)

통합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선임
삼성 오너가 3남매 중 유일하게 보직 변경
광고 내려놓고 패션 사업 전념
  • 등록 2015-12-01 오후 1:38:01

    수정 2015-12-01 오후 1:38:01

[이데일리 최은영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사장이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행보를 굳혔다. 지난 9월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의 패션부문장을 단독으로 맡는다.

1일 단행된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에서 이서현 사장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사장)에 내정됐다. 겸임하던 광고회사 제일기획 경영전략담당 보직은 내려놨다. 그동안 이 사장을 도와 그룹의 패션사업을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이끌어온 윤주화 패션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변화다. 사실상 그룹의 패션사업이 이서현 사장 원톱 체제로 재편되는 셈이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 그 중에서도 자신의 주력 분야인 패션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이 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과 색깔은 더욱 분명해질 수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 사장은 대표이사직은 맡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부문 통합 등과 같은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패션, 리조트·건설, 상사, 건설 등 부분별 4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전문경영인 3명과 오너 1명’ 형태로 구조를 변경했다.

이 사장은 국내 오너 기업인 가운데 대표적인 ‘패션통’으로 꼽힌다. 미국 파슨스 디자인 스쿨을 졸업했으며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05년 상무로 승진, 2013년 사장에 오르는 등 관련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이번 인사에는 언니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호텔과 면세사업에서 두각을 나타고 있는 것처럼 이 사장도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그룹의 발전을 이끌 선봉장 역할을 나눠 맡아 달라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앞서 패션사업을 주도할 때와 달리 풀어야할 숙제가 산적했다. 국내 패션산업이 내수경기 침체와 성장세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국내 1위 패션기업인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위상 또한 예전만 같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 합병으로 목표치는 높아졌다. 5년 안에 패션 부문 매출을 1조9000억원(2014년 기준)에서 10조원으로 5배 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삼성그룹은 지난 9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공식 합병하면서 “글로벌 운영 경험이 풍부한 건설·상사와 패션 부문의 시너지 효과로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불황 타개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당장 2016년 제조·유통 일괄형(SPA) 의류 브랜드 ‘에엣세컨즈(8Seconds)’를 중국에 론칭한다. 중국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빈폴’을 대표 브랜드로 키워냈으며, ‘구호’ ‘에잇세컨즈’ 등 차세대 브랜드를 직접 진두지휘한 이 사장이 최근의 위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이 사장의 패션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판단력과 추진력을 제대로 평가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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