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가능”…군이 北미사일 개발 초기단계로 본 이유는?

탄도부 활강속도 '극초음속' 마하 5 기준에 못미쳐
시험발사 당시부터 탐지하고 있어
김정은 언급 8개월만에 시험발사 성공…"예의주시"
  • 등록 2021-09-29 오후 4:04:59

    수정 2021-09-29 오후 4:33:40

북한이 전날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확인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군 당국은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이 개발초기 단계로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한미 연합군이 보유한 자산으로 탐지와 요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29일 북한이 전날 시험발사했다고 공개한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에 대해 탐지된 속도 등 제원을 평가한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북한은 화성-8형 미사일을 활용해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활공체·HGV)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 로켓 부스터에 의해 높은 고도로 올라가서 부스터에서 분리된 후 대기권 내에서 진행방향을 바꾸면서 약 30~70km 고도에서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날라간다. 포물선 궤적이 아닌 예측 불가능한 비행경로로 빠른 속도로 이동하는 만큼 현재 미사일방어체계(MD)로 타격이 어렵다. 극초음속 미사일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평가받는 이유다.

군 당국은 전일 발사된 HGV의 경우 활공속도가 마하3로 아직 ‘극초음속’(마하5·시속 6120km 이상) 수준까지 이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극초음속 미사일에 성공한 국가는 중국, 러시아, 미국 등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권 내에서 공기 마찰로 인해 야기되는 약 2000도씨(℃) 고온에 견디는 비행체의 내열 설계와 소재, 대기권 진입 직후의 비행공력, 극초음속으로 활공하는 넓은 운용 영역에서 작동가능하고 비행체를 둘러싸고 있는 플라즈마에 영향받지 않은 센서, 항법, 유도, 제어시스템 등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실제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공식화 한 것은 지난 1월 노동당 8차 대회이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에서 “가까운 기간 내에 극초음속 활공비행전투부를 개발 도입할 데 대한 과업을 상정”한 바 있다. 김 위원장 언급 8개월 만에 첫 시험발사에 나선 것이다. 아직 선진국의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빠른 속도로 무기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의미가 있다.

북한이 이날 공개한 ‘화성-8형’은 주 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로 구성됐다. 점화된 불꽃 형태로 볼 때 액체 엔진 로켓이다. 탄두부에 극초음속 활공체를 장착해 더욱 강한 추진력을 얻고자 보조엔진을 4개나 달았다. 이같은 형태로 봤을 때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 가깝다는 분석도 나온다. 화성이라는 이름 역시 주로 탄도미사일에 사용돼 왔다.

특히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에는 처음으로 앰플화된 액체연료를 활용, 추진력과 기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북한은 발사 준비시간을 줄여 군의 탐지와 대응을 어렵게 하려는 목적으로 고체연료 미사일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액체연료를 밀봉(앰플)해 미사일에 주입한 상태로 장기보관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면 발사궤도를 정밀하게 수정할 수 있는 액체연료의 장점과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줄이는 고체연료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게 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처음으로 도입한 암풀(앰플)화된 미사일 연료계통과 발동기의 안정성을 확증했다”며 “시험결과 목적했던 모든 기술적 지표들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은 긴밀한 공조 하에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면서 “새로운 미사일인 만큼 최종 제원평가까지는 시간이 좀 더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북한의 미사일 개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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