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미-중 디커플링 가속화시킬 것"

美, 중국 일변도 생산 의존시 문제점 확인
中, 무역전쟁 이후 기술자립 노력…더욱 속도낼듯
코로나19, 1단계 합의 미이행시 면죄부 역할
  • 등록 2020-02-12 오후 2:42:16

    수정 2020-02-12 오후 2:42:16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코로나19가 미국과 중국 경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 경제연구기관 밀켄 연구소의 커티스 친 연구원은 이날 아부다비에서 열린 중동·아프리카서밋에서 “지난 2018년 발발한 무역전쟁을 계기로 세계 1·2위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디커플링이 진행돼 왔다. IT부문을 비롯한 양국 간 경제적 유대 관계가 꾸준히 약화됐다. 코로나19 발생으로 그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발발 이후 서로에 대한 관세장벽을 높여 왔다. 이후 두 나라 모두 상대국을 대체할 시장을 찾기 시작했다. 백악관은 또 지난해 뉴욕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의 상장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커플링은 IT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고, 중국의 대미(對美) 투자를 옥죄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후 중국은 기술 자립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는 등 탈(脫)미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친 연구원은 “공급망부터 투자 및 교역 흐름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중국 경제는 앞으로도 수년 동안 얽혀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병 위기는 미국과 중국 내 모든 무역·투자 파트너들에게 중국 일변도에서 벗어나 (시장) 다각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에만 모든 것을 의존할 수는 없다. 우리는 하나의 핵심 시장에 지나치게 의존했을 때 나타나는 몇몇 결과를 목격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대만 폭스콘이 공장 가동을 상당 기간 멈추면서 애플은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에 생산기지를 집중시킨 전략을 다시 한 번 생각토록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중국 내 공장을 미국이나 멕시코로 유턴시키고, 미국 내 공급망 및 제조업 관련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친 연구원은 또 코로나19가 중국에게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서 약속한 바를 당분간 지키지 못하더라도 면죄부를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무역협상과 관련해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는 인력들을 찾아볼 수 없다”며 “흥미롭게도 양측이 1단계 합의사항들을 이행하지 못하더라도 코로나19 때문이라는 점에서 (해명을 위한) 탈출구가 제공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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