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텐데^^”…애엄마 조롱한 의사

  • 등록 2020-08-31 오후 2:11:35

    수정 2020-08-31 오후 2:11:35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한 의사가 ‘파업을 중단해달라’는 누리꾼 댓글에 “진료거부권 있었으면 당신같은 사람들 싹 다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 텐데”라는 답글을 달아 논란이다.

글쓴이가 페이스북에 남긴 댓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31일 오전 1시 22분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사에게 댓글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파업을 중단하라는 개념 전공의가 남긴 글에 댓글을 남겼습니다”라며 자신이 쓴 댓글을 캡처해 올렸다.

댓글에 따르면 글쓴이는 “태아일 때부터 장기에 기저질환을 갖고 태어난 아이를 키우고 있다. 저는 정책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앞서 가장 먼저 의사 파업의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가 갑자기 아프면 병원도 못 간다는 사실에 두렵고 화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글쓴이는 의료진을 향해 “제발 환자들의 곁으로 돌아와달라. 환자가 진료받지 못해 생명이 위협받는 기사, 뉴스로 화가 잔뜩 난 국민들이 정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환자들의 곁으로 돌아와달라. 제발 저와 같이 아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들이 공포심으로 분노에 휩싸이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코로나에 맞서 열심히 싸운 그대들의 공을 깎아내리지 말아 달라. 아픈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제 눈에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의사들이 시위한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 지지 않도록 제발 멈춰서 환자들의 곁으로 돌아와달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제가 남긴 댓글에 의사가 댓글을 남겼는데 이건 정말 온국민이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 보배드림에 올린다”라며 한 의사가 자신의 글에 남긴 댓글을 캡처해 게재했다.

의사 A씨는 “돈보다 생명이 중요하다면서 그 중요한 생명에 돈 아낀 시간들이 여기까지 끌고 온 거다. 의사들도 지쳤다. 의사를 물건처럼 다루려 하길래 그 의사 때려치우려고 사직서 냈다. 안 하고 저도 군대 가련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이후 A씨는 입대와 관련해 다른 누리꾼들과 설전을 벌였다.

A씨가 남긴 댓글 (사진=보배드림 캡처)
A씨는 글쓴이를 향해 “그렇게 프로필에 아이 사진 달아 놓고 뻘소리 하시면 아이한테 부끄럽지 않냐? 정말 진심으로 안타까워서 말씀드린다”라며 “진료거부권이 있었으면 당신 같은 사람들 싹 다 병원 문턱도 못 밟았을텐데 의사 윤리 지켜야 되니까 그렇게는 절대로 못하겠다. 아프시면 언제든 병원가서 치료 잘 받아라. 자식분도 파업 기간 동안 큰 일 없고 치료 잘 받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적었다.

특히 ‘진료거부권’ 댓글에 누리꾼들이 분노하자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보배드림에 “댓글 쓴 본인이다. 감정이 격해져 본심과는 다른 나쁜 언행을 쏟아냈다. 말을 주고받은 상황 전체를 다 보여드릴 수 없음이 안타깝다. 제가 한 말 자체는 매우 잘못된 행동임을 인정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 맞다. 전후 상황이 어쨌든 잘못을 부인하지 않는다. 불편하셨을 여러분들에게 사과드린다”라며 “치기 어린 행동이 이렇게 퍼질 줄 몰랐다. 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린다. 제가 잘못했으니 저한테 욕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글쓴이는 “저는 진정성 없는 사과는 필요 없고 사과하시려거든 의사 가운 입고 병원 이름 보이게 로비에 서서 사과문 피켓으로 들고 사진 찍어 올리라고 했는데 알겠다는 그에 대한 답은 없으셨다. 마음의 빚을 갚기 위해 하는 무미건조한 사과 따위 필요 없다”라고 받아쳤다.

A씨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저 댓글을 달고 이건 아니다 싶어 바로 지웠다. 하지만 이렇게 캡처가 빨리 될 줄은 몰랐다. 말을 한 번 뱉으면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라고 했다.

논란이 커지자 A씨는 페이스북 계정을 비활성화했다.

하지만 A씨가 남긴 댓글에 일부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의사는 뒤에서 환자들을 저렇게 생각했겠지”, “정말 의사 맞냐”, “아픈 아이가 있는 어머니한테 저런 말을 하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