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국가 같은 구조, 직원 사찰도 해"…前 대한항공 기장의 폭로

  • 등록 2018-04-17 오후 2:06:12

    수정 2018-04-17 오후 2:06:12

(서울=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이재길 기자] ‘물벼락 사건’으로 재차 불거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논란에 대해 전 대한항공 직원은 “그다지 놀랄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직 대한항공 기장이라고 밝힌 A씨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의 한마디에 모든 임직원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벌벌 떨고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말도 못하는 구조”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조 전무는 보통 일주일에 두세 번 정도. 기분이 좋을 때는 일주일에 한두 번. 무슨 통과의례처럼 항상 고성을 지른다고 들었다”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면 6층 전체가 쥐 죽은 듯 고요해지고 서로 눈치만 보는 그런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조현민 전무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가 비행기를 타는 날이면 온 부서가 비상에 걸린다”면서 “손님들이 탑승하고 있는데 거기서 지점장을 세워 놓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거나 안하무인격으로 행동하는 게 항상 있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땅콩 회항’ 사건 이후에도 직원들에 대한 태도는 변함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건이 있고나서 회사는 직원을 존중하고 소통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기는 했지만 말뿐이었지 사실 변한 게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전직 대한항공 기장 B씨도 “이번 조현민 사건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라면서 “회사 내에서 오너 일가가 거의 공산국가처럼 자기들이 원하면 뭐든 다 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항공이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통해 직원들의 사생활을 사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합 커뮤니케이션실이라는 부서가 따로 있다”며 “이 부서에서 일일이 직원의 SNS를 사찰을 해서 그게 자신들의 뜻과 맞지 않다면 그 직원에게 전화를 하여 글을 내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한 번은 회장 욕을 쓴 직원을 정직을 시킨다는 등 이런 일들이 흔한 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부인했다. 대한항공은 “통합커뮤니케이션실 SNS 팀은 대한항공 사랑나눔 일일카페, 당사 주요 시설 견학행사 등 SNS 팬들과 온라인 및 오프라인에서 소통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2만명이 넘는 직원의 SNS 계정을 확인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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