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경제 동반추락…호주 총리, 내각 물갈이 `승부수`

수잔 레이 보건부 장관 임명..두 번째 여성 장관으로 국면 전환
"가장 큰 업적은 탄소세 폐지"..가계에 연 49만원 혜택
  • 등록 2014-12-22 오후 5:19:49

    수정 2014-12-22 오후 5:19:49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토니 애벗 호주 총리가 지지율 하락을 막기 위해 내각 개편이란 대응책을 내놨다. 줄리 비숍 외무장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장관을 임명하면서 여성에 대한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업적으로 탄소세 폐지를 꼽으며 그로 인해 가계에 연 평균 550호주달러(한화 49만원) 가량의 혜택을 보게 된다고 분석했다.

22일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토니 애벗 총리는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여성 장관을 선택했다. 보건부 장관에 수잔 레이 교육부 차관을 임명했다.

애벗 총리는 줄리 비숍, 수잔 레이 등 두 명의 여성 장관을 가르키며 “두 여성 모두 충분한 장점이 있다”며 “의회가 여성의 숫자가 증가한다면 나 자신도 더 오랫동안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탄소세 폐지를 가장 큰 업적으로 꼽았다. 그는 “우리 중 많은 분들이, 특히 여성은 가계 예산에 집중하는데 탄소세 폐지로 가계는 연 평균 550호주달러 이득을 본다”고 말했다.

비숍 장관도 “탄소세 폐지로 가정용 전기요금이 낮아지게 되고, 이것은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밀른 녹색당 대표는 “여성 장관 임명은 재난이었다”며 “애벗 총리가 탄소세 폐지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동안 폭력, 노숙자 등에 대한 복지 서비스가 소홀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탄소세 폐지로 여성들은 더 많은 철을 구입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여성들은 집에 더 많이 머물고, 다림질을 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번 내각 개편에선 인권을 묵살한 강력한 난민정책으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던 스콧 모리슨 이민 장관이 사회복지 장관으로 임명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애벗 총리는 모리슨 장관을 향해 “추진력이 강하고 유능한 정치인”이라며 “매우 괜찮은 사람”이라고 추겨세웠다. 모리슨 장관은 호주로 밀려들어오는 난민 수가 늘어나자 해상 난민을 일절 호주 땅에 들이지 않겠다는 강경 난민정책을 밀어붙여 유엔과 주변국의 비난을 샀었다. 올 초 파푸아뉴기니 마누스 섬 수용에선 대규모 폭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새로운 이민 장관엔 전직 형사인 피터 더든이 임명됐다.

반면 데이비드 존스턴 국방장관은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가 호주 국영 조선회사 ASC에 대해 “그들이 카누를 건조한다 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비난한 지 한 달 여만이다. 그 뒤 400억호주달러(35조8000억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그램이 해외로 나갔다. 신임 국방장관엔 케빈 앤드류스 사회복지 장관이 내정됐다.

애벗 총리의 내각 개편은 정치적 위기감에서 시작됐단 평가가 지배적이다. 최근 호주 일간지인 시드니모닝헤럴드는 닐슨 리서치와 공동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애벗 총리의 지지율이 39%로 내려 앉은 반면, 야당인 빌 쇼튼 녹색당 대표는 47%로 껑충 뛰었다고 보도했다. 낮은 지지율에 철광석 가격 급락과 중국의 수요 감소로 호주 경제까지 흔들리자 애벗 총리의 정치적 불안감이 커졌단 평가다. 호주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기비 0.3%에 그친 데다 호주달러는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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