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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국가정보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피의자 신분 조사를 위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우 전 수석을 소환했다. 구치소에서 주말을 보낸 그는 이날 오전 가족과 접견을 마친 뒤 오후 검찰에 출석했다.
남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우 전 수석은 포승줄로 묶인 채 호송차에서 내렸다. 수갑을 찬 손은 천으로 가렸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년여간 검찰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등의 조사를 받기 위해 총 5번 소환 조사를 받고서 구속됐다. 4번은 공개였고 1번은 비공개였다.
법원은 특히 이 전 감찰관에 대한 불법 사찰을 사적 이익을 위해 민정수석의 공적 권한을 남용한 심각한 사안이라고 판단했다.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이 본인의 개인비리 의혹을 내사하자 추명호(구속기소)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사찰을 지시하고 보고받은 혐의가 있다.
우 전 수석은 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과 운영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도 있다.
그는 2년 5개월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을 역임하며 실세 수석으로 꼽혔다. 검찰이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과 ‘화이트리스트’ 의혹(친정부 성향 보수단체 지원)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비리의혹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을 조사할 지도 관심사다. 검찰 관계자는 다만 “현재로선 그러한 계획은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