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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소재 프랭클린앤드마셜 칼리지가 이날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50%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44%대비 6%포인트 높은 것이다. 9월과 비교하면 각 후보 모두 2%포인트 지지율이 상승했으며 격차는 그대로 유지됐다. 이번 조사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펜실베이니아 유권자 5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오차범위는 ±5%포인트이다.
프랭클린앤드마셜은 2016년 대선 때보다 더 많은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특히 클린턴 후보가 승기를 잡았던 필라델피아 교외 지역이나 남서부 광산 및 산업단지 지역에서 당시보다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 대학의 테리 마돈나 여론조사관은 “1991년부터 펜실베이니아에서 여론조사를 진행해 왔는데, 이번처럼 양극화된 결과는 처음 본다”며 “모두 사람들의 결정이 굳건하다. 지금부터 대선 투표일까지 어떠한 극적인 변화도 있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누구에게 표를 던질 것인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다.
이들 세 지역은 모두 경합주로 이번 미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이 기대되는 곳들이다. 양 후보 진영 모두 세 곳에 대해 승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격전지로 보고 있다. 특히 플로리다는 경합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29명)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모두 이번 주말 플로리다로 향해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더힐은 “이들 3개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대선에서 승리했던 곳”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이번 조사 결과가 경고의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두 자릿수 지지율에서 한 자리 수로 격차를 줄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맹렬히 뒤쫓고는 있지만 선거일까지 얼마 남지 않아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더힐-해리스 조사에 참여했던 마크 펜은 “트럼프 대통령이 뒤집을 수 있는 지지율 격차 범위”라면서도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데다 코로나19 급증세, 바이든 후보의 광고 물량 공세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바이든 후보에게 유리한 국면이 전개되고 있어 그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하지만 일부 현지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선다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또 2016년에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선거 당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미 언론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