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본 우체국예금은 최근 투자심의회를 열고 해외 세컨더리 PEF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렉싱턴 파트너스와 유럽계 사모펀드인 아디안을 최종 선정했다. 출자 규모는 총 2억달러로 PEF당 1억달러(약 1180억원)씩 투자한다.
세컨더리 전략은 PEF나 벤처캐피탈(VC) 등이 투자한 회사 지분 가운데 펀드 만기 안에 매각하기 어려운 주식만 사들인 뒤 지분 가치가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얻는 방식을 말한다. 우본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지난 2012년에 투자했던 150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 PEF 약정액 소진 시점이 다가와 재투자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구조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채 펀드 자금을 먼저 모으고 나중에 투자 대상을 찾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우본 관계자는 “시장의 밸류에이션과 레버리지가 높은 상황이라 에쿼티(지분) 투자에 있어서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전략은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바이아웃보다는 세컨더리 전략이 하방 안정성이 크다”고 말했다.
펀드 만기는 10년 이내, 투자 기간은 4년 이내다. 세컨더리 펀드 기준수익률은 순내부수익률(IRR) 8% 이상으로 잡았다. 우본 관계자는 “상호 협의 하에 펀드 만기와 투자기간은 연장할 수 있다”며 “투자금 납입은 펀드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분할 출자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