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공공의 적’ 실사? ‘십정동 부부 살인사건’의 전말은

  • 등록 2018-07-11 오후 3:28:06

    수정 2018-07-11 오후 3:28:06

(사진=TV조선 ‘탐사보도-세븐’)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 2006년 11월16일, 인천 부평구 십정동에서 50대 부부가 흉기에 찔려 시체로 발견됐다. 남편은 목과 가슴 8곳, 부인은 등과 가슴 등 37군데 치명상을 입었고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잔인하게 부부를 살인한 범인은 12년째 잡히지 않고 있다.

칼로 난자당한 노부부의 시체와 단서의 부재. 미궁의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공공의 적’과 닮아 ‘십정동 공공의 적 사건’이라는 별칭이 붙은 본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까.

오늘(11일) 밤 10시 TV조선 ‘탐사보도-세븐’에서는 장기 미제 사건인 ‘십정동 부부 살인사건’을 추적한다.

범인은 현장에 머리카락이나 지문조차 남기지 않았다. 현장에 남은 단서는 숨진 남편이 손에 움켜쥔 피묻은 일회용 비닐 우의와 남성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자국뿐이었다.

범인의 미스터리한 행동은 사건을 더욱 미궁으로 빠뜨렸다. 다른 증거는 완벽히 없앤 범인이 우의와 발자국은 그대로 남겼으며, 본인이 아니면 인출이 어려운 적금통장 4개를 들고 사라졌다. 현금이나 패물은 가져가지 않았다. 제작진은 여기에 초점을 맞춰 사건 당일 범인의 행적을 추적한다.

의문점은 이뿐 아니다. 피해자 부부의 집에 강제로 침입한 흔적이 없었고, 부부에게 저항흔이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면식범의 소행이라 추론했다. 당시 경찰은 부부가 새벽에도 스스럼없이 문을 열어줄 만한 지인들을 집중 수사했다. 하지만 실마리는 전혀 풀리지 않았다.

부부의 아들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부부에게는 명문대 의과대학과 수의대에 다니고 있는 두 아들이 있었다. 1층의 세입자가 첫째 아들에게 사고 소식을 알리고자 전화를 걸었을 때, 아들은 부평역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학교에 있어야 할 시간에 집 근처 전철역에 있던 아들을 집중적으로 조사했지만 뚜렷한 용의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건 이후 1500여명을 조사했으나 결정적 용의자는 찾지 못한 채 수사는 12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한편 인천지방경찰청은 ‘십정동 부부 살인사건’을 비롯한 장기미제사건 해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살인죄 공소시효 폐지 이후 각 지방청에 중요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을 신설한 바 있다. 해당 팀은 살인이나 아동·장애인 상대 범죄 등 중요 강력범죄에 대해 단기간의 성과와 상관없이 추적 수사를 벌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