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법원에 이재현 회장 '선처' 호소…삼성-CJ 화해하나

한솔·신세계 등 범 삼성가 탄원서 동참
삼성 "가족간 정리 고려"…CJ "가족 간 화해 계기 되길"
  • 등록 2014-08-28 오후 5:19:00

    수정 2014-08-28 오후 5:19:00

[이데일리 박철근 안승찬 기자] 삼성그룹이 횡령 및 배임과 탈세 혐의로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선처를 재판부에 호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측의 화해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삼성그룹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장남 이재용 부회장은 이재현 회장 항소심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고등법원 형사 10부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 탄원서에는 고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과 막내 이명희 신세계 회장 등 범 삼성가가 모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현 회장은 삼성가의 장손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탄원서 제출과 관련 “집안의 문제이기 때문에 자세하게 알기는 어렵다”면서도 “가족간의 정리(正理, 올바른 도리)를 생각해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탄원서에는 이재현 회장의 평소 건강상태를 언급하면서 현재 상태로는 수감 생활을 견딜 수 없으니 선처해달라는 내용과 함께 CJ그룹의 경영차질에 관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불거졌던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을 두고 갈등을 빚었던 삼성그룹과 CJ그룹이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고 이병철 회장의 상속재산을 둘러싸고 장남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이 3남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환원소송을 제기하면서 삼성과 CJ는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1·2심 모두 이건희 회장의 완승으로 끝나고 이맹희 씨가 상고를 포기하면서 소송은 일단락됐다. 이후 양측은 변호인단을 통해 가족간 대승적 화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맹희 씨와 이건희 회장의 건강이 모두 악화하면서 현재까지 화해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이번 탄원서 제출이 범 삼성가를 대표하는 양측의 화해 가능성이 다시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CJ그룹은 삼성가의 장손이며 삼성그룹은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권을 승계했다는 상징성이 있다.

삼성가의 탄원서 제출에 대해 CJ그룹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의 건강도 좋지 않고 경영에도 차질이 빚어지니까 가족의 일원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대승적 차원에서 선처를 호소한 것 아니겠느냐”며 “고마운 일이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일로 가족 간에 서로 화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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