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거버넌스 문제는 ITU의 의제에서 빠져 있었지만, 하마둔 뚜레 ITU사무총장은 이번 ITU에서 이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ITU 전권회의에서는 인터넷 거버넌스 분야에서 이견을 보이고 있는 중국·러시아·아랍권 국가와 미국·유럽 등의 서방권 국가 간 의견 대립이 예상된다.
인터넷 거버넌스 문제가 부각된 이유는 이를 주도하고 있던 서방국가들에 대한 중국 및 러시아 등의 반발 때문이다. 현재 국제 인터넷 거버넌스 이슈는 미국 정부가 관리·감독하고 있는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가 중심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아랍 및 개발도상국들은 ICANN의 권한 이양을 줄기차게 주장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15년 9월 ICANN의 권한을 다자간 국제협력기구로 이양하기로 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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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의장국인 한국이 제안한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 관련 의제가 최종 결의안에 채택될지도 주목된다. ITU 결의안에 이 의제들이 채택될 경우 글로벌 시장 형성과 경쟁력 있는 우리 기업의 시장 선점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기간 동안 정부는 각국 대표단에게 ICT 융합과 사물인터넷 촉진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참여를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21일 열린 ITU 본회의에서 아랍에미리트(UAE)가 차기 ITU 전권회의 개최를 제안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회원국 분담금 최상한선(3억5000만원)의 재설정 안건과 ITU 진행 프로젝트에 대한 예산 관리 기능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