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깨끗한나라 생리대 ‘릴리안’으로 여성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가운데 본사를 통해서만 암암리에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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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깨끗한나라(004540)의 생리대 ‘릴리안’과 관련한 부작용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오락가락 교환 규정으로 소비자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특히 전체 소비자에게 공지되지 않은 채 본사 연락을 통해 암암리에 교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21일 일부 소비자에 따르면 릴리안 생리대를 쓴 후 생리 양이 줄어들고 생리통이 심해지는 등 불편을 겪었다. 생리 주기에 변화가 생겼다는 사람도 있었다.
릴리안 생리대에 대한 부정적인 소비자 반응이 많아지면서 깨끗한나라는 해명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품 검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깨끗한나라 측은 지난 18일 “한국소비자원에 시판 중인 자사의 ‘릴리안’ 생리대 제품의 안전성을 테스트하고 확인하는데 필요한 조치 및 조사를 진행해줄 것을 정식으로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 역시 릴리안 생리대는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자 8월 내 해당 물품을 수거, 9월 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생리대 품질 관리는 해마다 해오던 것이지만 이번에 릴리안 제품이 이슈화됨에 따라 품목에 포함했다”며 “이와 별도로 진행 중인 연구사업을 통해서도 해당 제품을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미 시판된 물품이다. 현재 릴리안은 국내 유통망에서는 환불이 불가한 상태다. 김모(28·여)씨는 지난 4-5월쯤에 한 국내 대기업 인터넷 쇼핑몰에서 릴리안 24팩을 구입해 22팩이나 남은 상태다. 그는 “기사를 보자마자 반품 요청을 했지만 쇼핑몰에서는 불가능하다는 답만 왔다”고 전했다. 실제 해당 쇼핑몰은 “업체 확인 시 추측성 기사로 확인된다. 상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면서 “환불 관련 문의는 깨끗한나라 본사를 통해 하라”는 답을 김씨에게 전달했다.
비난의 화살은 깨끗한나라 본사로 향해진다.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논란이 불거지자 본사로 직접 전화하는 고객에게 한해 타 제품으로 교환을 해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높아지는 소비자의 불안에 비해 대처가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깨끗한나라 관계자 역시 “현재 정밀 검사에 맡겨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리콜 등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다”며 “다양한 대처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