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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중소형 OLED 공장 ‘E6-3라인’을 증설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외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E6-3라인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E6-3라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기판을 생산하는 6세대 공장이다. E6-3라인은 6세대 기판 기준 월 1만 5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하게 될 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해 휘어지는(플렉시블) 특성이 있다. 플라스틱 OLED는 최근 폴더블폰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업체로부터 OLED 핵심장비인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를 들여와 E6-3라인에 반입해놨다. 유기증착장비는 OLED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도록 기판 위에 유기물 등을 정밀하게 입히는 장비다. 이 장비는 캐논도키와 알박 등 일본 업체들이 사실상 과점한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하는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장비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공급이 유력하다. 봉지증착장비는 습기에 취약한 OLED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입히는 기능을 한다.
또한 디엠에스(DMS(068790))는 액상 화학약품을 이용해 OLED 기판 위에서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을 수행하는 습식(Wet) 공정장비 납품이 예상된다. 디엠에스는 케이씨텍(281820)과 습식 공정장비 분야에서 경쟁한다. 인베니아(079950)는 OLED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신성이엔지(011930)는 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정자동화(FA) 장비와 함께 팬필터유닛(FFU) 등 클린룸 장비 공급이 유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침체한 가운데,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이뤄지면서 장비기업들이 겨우 실적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