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플라스틱 OLED 증설…장비社 '함박'

플라스틱 OLED 만드는 E6-3라인 투자 따른 장비 발주
업계에선 투자액 1.5조 추정, LGD 국내 OLED 증설 재개
주성엔지니어링·디엠에스·탑엔지니어링·인베니아 등 수혜
"中만 바라보던 장비기업, 국내 투자 재개로 기대감 고조"
  • 등록 2020-09-17 오후 2:45:13

    수정 2020-09-17 오후 2:45:13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 (제공=LG디스플레이)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LG디스플레이(034220)가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설 투자에 나서면서 장비 협력사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증설을 통해 미국 애플 공급 물량을 늘리게 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사업장 내 중소형 OLED 공장 ‘E6-3라인’을 증설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외 장비기업들을 대상으로 장비 발주에 착수했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E6-3라인에 1조 5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것으로 추정했다.

E6-3라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 기판을 생산하는 6세대 공장이다. E6-3라인은 6세대 기판 기준 월 1만 5000만장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하게 될 OLED는 유리 대신 플라스틱 기판을 활용해 휘어지는(플렉시블) 특성이 있다. 플라스틱 OLED는 최근 폴더블폰 수요 확대와 함께 스마트폰 업체들 사이에서 주문량이 증가하는 추세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일본 업체로부터 OLED 핵심장비인 유기증착장비(이베포레이션)를 들여와 E6-3라인에 반입해놨다. 유기증착장비는 OLED가 자체적으로 빛을 낼 수 있도록 기판 위에 유기물 등을 정밀하게 입히는 장비다. 이 장비는 캐논도키와 알박 등 일본 업체들이 사실상 과점한다.

하지만 이후 업황 부진과 실적 악화 등 영향으로 추가적인 장비 반입 없이 E6-3라인을 사실상 비워둔 상태였다.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E6-3라인 증설을 결정한 것과 관련, 애플로부터 플라스틱 OLED 주문량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LG디스플레이가 올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개선되는 점 역시 OLED 증설에 나서게 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 3분기 영업이익 340억원을 올리면서 무려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와 협력하는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장비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우선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산화막(옥사이드) 증착장비와 봉지증착장비(인캡슐레이션) 등 공급이 유력하다. 봉지증착장비는 습기에 취약한 OLED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막을 입히는 기능을 한다.

또한 디엠에스(DMS(068790))는 액상 화학약품을 이용해 OLED 기판 위에서 세정(클리너)과 현상(디벨로퍼), 박리(스트리퍼) 등을 수행하는 습식(Wet) 공정장비 납품이 예상된다. 디엠에스는 케이씨텍(281820)과 습식 공정장비 분야에서 경쟁한다. 인베니아(079950)는 OLED 위에 불필요한 부분을 깎아내는 건식식각장비(드라이에처), 신성이엔지(011930)는 OLED 기판을 이송하고 분류하는 공정자동화(FA) 장비와 함께 팬필터유닛(FFU) 등 클린룸 장비 공급이 유력하다.

이 밖에 탑엔지니어링(065130)은 봉지증착 공정에 쓰이는 적하장비(디스펜서)를 비롯해 OLED 기판을 절단하는 장비(글라스커터)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에스엔유(080000)프리시젼과 동아엘텍(088130) 등은 OLED 이상 유무를 검사하는 장비(테스터), 비아트론(141000)은 열처리장비(퍼니스) 수주가 점쳐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국내에서 디스플레이 투자가 침체한 가운데, 비오이(BOE)와 차이나스타(CSOT) 등 코로나19 영향권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중국을 중심으로 관련 투자가 이뤄지면서 장비기업들이 겨우 실적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도 투자를 재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장비기업들 사이에서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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