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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미운 우리 새끼` 때문에 정치인 아빠들이 잇달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예상치 못한 자녀 변수로 유력 정치인들이 적잖은 내상을 입자 정치권에서는 `대권보다 어려운 것이 자식농사`라는 자조섞인 말이 나올 정도다.
22일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들의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정 전 의원은 먼저 이날 일부 매체가 보도한 ‘전직 의원 아들이 또래 여학생을 성추행하고도 3년째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는 기사를 언급하며 “제 아이입니다”라고 밝혔다.
불과 수일 전 남 지사가 아들의 마약 투약 관련 문제로 곤욕을 치른데 이어 또다시 유력 정치인이 아들 문제로 고개를 숙인 것이다.
지난 2월에는 청문회 스타로 한창 주가를 올리던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고교생 아들 용준군의 ‘성매매 의혹’으로 바른정당 대변인직과 부산시당위원장직을 내려 놓아야 했다. 용준군은 지난 2월 엠넷의 ‘고등래퍼’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 뛰어난 랩 실력으로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방송 직후 그가 과거에 트위터를 통해 성매매를 시도한 정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장 의원은 당시 페이스북에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국민들께 사죄드립니다. 이번 일로 상처 받은 모든 분들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입니다”며 “수신제가를 하지 못한 저를 반성하겠습니다”고 참회의 뜻을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자 당선자 수락연설에서 “제 아들의 철없는 짓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눈물을 흘렸지만 논란은 잦아들지 않았다. 결국 정 전 의원은 선거에서 고배를 마셔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