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용선료 협상 '9부 능선' 넘었다..한진 '희망적'

  • 등록 2016-05-04 오후 4:20:29

    수정 2016-05-04 오후 4:20:29

중국~한국~러시아 신규 컨테이너 노선에 투입되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 ‘현대 유니티’호. 현대상선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최선 기자] 현대상선(011200)이 2주 앞으로 다가온 용선료 협상 시한을 맞추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4일부터 조건부 자율협약 개시에 들어간 한진해운(117930)은 내년까지 고가의 용선들이 상당수 반선되면서 용선료 조정 작업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4일 현대상선은 삼정회계법인이 작성한 경영정상화방안을 해외 선주들에게 발송했다. 현재 현대상선은 용선료 계약을 맺은 22개 해외 선주사들 가운데 1~2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용선료 조정을 합의했다. 2차 용선료 협상에서도 합의를 이루지 못한 일부 선주사와는 계약서 사인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전망은 밝다는 게 현대상선의 설명이다.

현대상선은 그리스 다나오스(13척), 영국 조디악(6척), 그리스 나비오스·캐피털십매니지먼트, 싱가포르 이스턴퍼시픽(각 5척) 등과 거래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합의를 못 끝낸 조디악과 막바지 조율을 거쳐 오는 20일 전까지 용선료를 조정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부터 용선료 협상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용선주들과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4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난항을 겪으면서 시일이 미뤄졌다. 그러나 정부가 5월 중순까지 용선료 협상을 마치지 않으면 ‘법정관리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천명하면서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선주사들은 장기계약한 용선료를 챙기지 못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용선료 인하에 부정적이었던 그리스 다나오스와 영국 조디악 등 선주들이 태도를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상당수 선주들과 협상이 마무리됐고 일부 선주와는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와 내년에 고가의 용선계약이 상당수 만료되는 한진해운은 현대상선에 비해 용선료 협상에 소극적이었다. 그러나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용선료 협상이 필수적인 만큼 용선주들과 미팅 스케줄을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협상에 나서는 모습이다. 한진해운에 주어진 용선료 협상 시한은 3개월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고가의 용선이 내년말까지 상당수 반선되고 현재 용선 시세대로 새로운 계약을 맺는다면 자연스럽게 용선료 협상 효과가 생긴다”며 “나머지 용선료 조정 작업이 원만히 진행되면 원가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사별 선대 및 용선료 현황(단위: 원, 자료: 각사)
한진해운은 현재 151척의 선대 중 91척(60.3%)이 용선이다. 현대상선은 116척 가운데 71.5%인 83척을 빌려쓰고 있다. 지난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지불한 순수 용선료 규모는 각각 1조1469억원, 9758억원이다.

용선료 협상뿐만 아니라 사채권자와의 채무재조정도 중요한 과제다. 현대상선은 지난 3월 17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었지만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해 채무재조정에 실패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을 이달중 마무리하고 다음 달 안에 사채권자집회를 다시 열 계획이다.

현대상선은 용선료 협상과 사채권자 채무재조정을 제외하면 지난 2월 고강도 2차 자구안을 통해 발표한 대주주 사재출연, 현대증권 등 자산 매각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백훈 현대상선 사장은 지난달 30일 임직원들에게 “용선료 협상 및 사채권자 집회 성공 등 남은 자구안의 완료를 위해 죽기를 무릅쓴 사즉생(死卽生·죽고자 하면 산다)의 각오로 뛰어달라”고 주문했다.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하고 358억 규모의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상환일을 4개월 미루는 방안 등에 대한 동의를 구할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자율협약 신청과 함께 4112억원의 유동성을 마련하는 자구안을 수립한 한진해운은 이후 추가로 임원 급여 반납, 직원 복리후생비 삭감 등 인건비 절감을 통해 비상경영의 고삐를 죄고 있다.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은 “우리가 행동으로 보여주면 해운사의 생존 기반인 화주, 하역 운송 거래사, 얼라이언스 등도 회생에 대한 믿음을 지켜줄 것”이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붓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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