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2천만 시대' 임박…"정보제공 범위 확대해야"

3일 오전 ‘마이데이터 발전을 위한 간담회’ 개최
누적 데이터 125억건 전송·가입자 1840만명 달해
“개방·공유 속 정보 보안과 보호에 소홀 없어야”
  • 등록 2022-03-03 오후 2:49:34

    수정 2022-03-03 오후 8:40:53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내 손안의 금융 비서’라 불리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서비스가 출범한 지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수 2000만을 앞두고 있다. 금융 분야의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PB(프라이빗 뱅킹) 서비스를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정보의 범위가 금융에 한정되다 보니 금융사 등이 내놓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천편일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료, 빅테크 등 정보 공유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서비스 출시 2개월…마이데이터 누적 가입자 수 1870만명

금융위원회는 3일 오전 고승범 위원장이 주재하는 ‘마이데이터 발전을 위한 간담회’를 열며 서비스 초기 성과를 발표했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39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출시돼 누적 125억 건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전송한 것으로 집계됐다. 오픈뱅킹 서비스가 출범 2년 동안 누적 기준 83억3000건의 API 전송량을 보였다는 점에서 단기간에 큰 성과를 이룬 셈이다. 여기에 가입자 수는 누적 기준 1840만명으로 조사됐다.

고 위원장은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업종간 경계를 넘어 서로 다른 기술과 산업이 연결되고 융합되는 초연결·초융합·초개인화 사회에서 데이터는 ‘혁신의 필수 설비’라면서” “거스를 수 없는 데이터 주도 경제의 흐름 속에서 소비자의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보장을 위해 금융 마이데이터 산업이 전세계 최초로 출범했다”고 평가했다.

마이데이터는 금융소비자가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그동안 예·적금 계좌 잔액, 주식 보유 수량, 보험 가입 현황, 카드 청구 금액, 통신료 납부 내역 등을 확인하려면 해당 금융사 앱을 각각 켜서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 서비스 출시 이후 하나의 특정 앱에서 한눈에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미지.(이미지=신용정보원 홈페이지 캡처)
한정된 정보제공…빅테크·의료 등 범위확대는 ‘과제’

이러한 초기 성과에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과제는 산적해 있다. 실제 천편일률적인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다룰 수 있는 정보의 범위가 다양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사업자 등도 이러한 문제점을 제기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간담회 참석자들은 정보제공범위 확대 부분에 있어서 일부 미반영된 금융권 정보를 비롯해 빅테크, 의료 등 비금융 정보 등의 신속한 제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참석자들은 데이터 분석 기반의 금융상품의 맞춤형 추천을 위한 규제 샌드박스 등도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고 위원장도 여기에 동의하며, 마이데이터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데이터 확장’ ‘소비자 신뢰’ ‘서비스 혁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초연결, 초융합화라는 시대적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의 정보 외에도 빅테크, 의료 등 비금융 분야의 정보까지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며 “더욱 다양한 분야의 정보 제공을 통해 혁신적인 융·복합 서비스가 창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마케팅보다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금융규제 샌드박스, D-테스트베드 등의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보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의 신뢰는 철저한 정보보호와 보안이 전제돼야 하는 만큼, 마이데이터 사업자들은 정보보호와 보안에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고 위원장을 비롯해 박민우 금융혁신기획단장, 이찬우 수석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대표해서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대표,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 김태훈 뱅크샐러드 대표, 권영탁 핀크 대표가, 전문가를 대표해서는 정순섭 서울대 교수, 서정호 한국금융연구원 부원장,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유관기관에서는 신현준 신용정보원장, 김철웅 금융보안원장, 김학수 금융결제원장, 홍우선 코스콤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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