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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25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3.0%로 작년 11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수출과 내수가 각각 1.5%포인트씩 기여할 것으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2.5%로 11월 전망과 같았다. 한은은 1년에 네 차례에 걸쳐 경제전망 수정치를 내놓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의 3.1% 전망보다 낮고 해외 투자은행(IB)들의 평균 전망치 3.2~3.4% 수준보다 낮은 편이다.
한은은 올해 중후반 이후로 코로나19가 점차 진정될 것이란 전제하에 성장률을 전망했다.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11월 집단 면역을 형성할 것이란 것을 반영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올해초중반 이후 빠르게 진정된다면 3.8%까지 성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11월과 같은 전망이다. 반면 내년 초중반 이후에나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된다면 성장률은 2.4%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나마 작년 11월 2.2%를 전망했던 것에 비해선 전망치 하단이 높아진 것이다.
세계 경제가 5.0% 성장하고 세계 교역 성장률도 7.1%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기 개선, 반도체 수요 회복에 수출은 7.1%, 수입은 6.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설비투자는 IT부문을 중심으로 5.3% 증가하고 건설투자도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회복 국면에 진입, 0.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관건은 소비다. 소비는 2.0%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전년 5.0% 감소보다는 나은 편이나 회복속도가 빠르진 않다는 판단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세 심화, 가계소득 여건 부진으로 민간소비 회복 속도가 더딜 것”이라며 “대면서비스 소비와 국외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이 제약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정치권이 추진하는 4차 재난지원금이 추진될 경우 소비 회복에 기여, 당초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8만명, 내년 18만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나마 하반기엔 코로나19 확산 진정에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원유 56달러 전망..경상수지 640억달러 흑자, 흑자폭 축소
한편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40억달러로 작년(753억달러)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엔 620억달러로 소폭 더 축소된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작년 4% 중반에서 올해와 내년 3%대 중반, 3%대 초반으로 줄어든다. 수출이 증가함에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