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하반기 노조와의 전쟁…추석전 합의 총력

현대차 노사 1일 교섭 진행…추가 파업 여부 결정
기아차 31일 본교섭…한국GM·르노삼성 협상 이어가
  • 등록 2016-08-30 오후 4:36:54

    수정 2016-08-30 오후 6:32:08

지난달 열린 2016년 단체교섭 쟁대위 출범식. 사진=현대차 노조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동조합의 무리한 요구와 파업으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각국 완성차업체 간의 전쟁이 아닌 노조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업체들은 추석 전 협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30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이번주 사측과의 본교섭 재개 일정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앞서 지난 24일 올해 임금협상안에 대해 잠정합의했지만 26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것은 2008년 임단협 이후 처음이다. 임금인상안이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양측은 추석전 2차 합의안 마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노조는 잠정합의안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사측은 잠정합의안을 토대로 재교섭에 임한다는 계획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지난 7월 산업은행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아자동차(000270)는 노사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통상 기아차는 현대차의 임금협상에 따라 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이번에 현대차 노사의 잠정합의안이 불발됐기 때문이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25일 경기 광명시 소하리공장에서 10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크게 진전된 부분이 없어 31일 다시 10차 본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아차는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단체협상도 타결해야 한다.

이와 별도로 노조는 지난 26일부터 시작한 부분 파업을 다음달 2일까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또 다음달 1일 쟁대위를 열고 교섭 상황에 따라 앞으로 쟁의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 임금협상과 함께 단체협상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노사 간 의견을 좁히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추석 전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과 르노삼성 노사도 아직까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번주 다시 교섭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간다는 계획이다. 한국GM 노조는 지난달 7일 조합원 찬반투표로 파업을 가결한 후 지금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왔다. 또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잔업과 특근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한 생산 차질 규모는 약 90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는 기본급 15만2050원 인상과 성과급 400% 지급, 미래발전전망 등을 요구한 상황이다. 사측은 기본급 7만원, 성과급 400만원, 격려금 500만원을 제시했다. 기본급과 성과급에서 노사간의 격차가 커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달 중순 협상을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무분규 교섭을 진행 중이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주 노조에 협상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검토 중이다.

노조 측은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SM6 성공 성과금, QM6 출시 격려금 등을 요구한 상태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2014년에는 부분파업을 진행했으나 지난해는 파업하지 않았다.

한편 쌍용자동차(003620)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먼저 임단협을 마무리 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27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61%의 찬성률로 합의안을 가결했다. 2010년 이후 7년 연속 무분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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